▲ 한화 이글스 외국인 선수 3명(왼쪽부터 윌린 로사라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알렉시 오간도) = 한화이글스 제공 |
화려한 경력으로 검증받아… 팀 성적 좌우할 듯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시즌 맹활약한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와 일찌감치 재계약에 성공했고, 통 큰 투자로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영입했다.
한화는 지난겨울 FA(자유계약)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FA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한화는 FA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많은 유망주를 보상선수로 내줬다. 이 과정에서 선수단의 연령과 연봉이 높아지는 결과를 얻었다. 주전선수와 백업선수 간 격차는 커졌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더뎠다.
결국,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 육성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외부 선수 영입을 포기하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켜, 기회를 주기로 했다.
대신 한화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김성근 감독은 새 구단 수뇌부와 면담에서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 2명 영입을 요구했다. 신인 박종훈 단장도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선수로 부족한 전력을 메우면서 젊은 선수들이 동반 상승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화는 먼저 검증된 외국인 타자 로사리오와 재계약을 맺었다. 로사리오는 지난해 127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33홈런 120타점으로 만점활약을 펼쳤다. 수비 포지션에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공격력은 남부럽지 않다. 애초 김 감독은 외야 보강을 위해 발 빠른 외야수를 우선순위에 뒀다. 김태균이라는 리그 최정상급 1루수가 있고, 신성현, 김주현 등 신인급 1루 자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는 로사리오의 파괴력 있는 공격력을 높이 사 재계약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영입에도 돈을 아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283경기에서 503.1이닝 33승18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한 오간도와 먼저 계약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10시즌 476경기에서 51승55패 평균자책점 4.31로 활약한 비야누에바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막판 극적으로 영입했다. 두 선수에게 각 180만달러와 150만달러의 거액을 투자했다.
한화는 그동안 외국인 투수에 재미를 보지 못했다. 투자 자체도 미흡했다. 2015시즌 탈보트와 2011시즌 세드릭 등 10승 투수가 2명밖에 되지 않는다. 토마스와 바티스타가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게 전부다. 지난 시즌에는 로저스와 서캠프 등 4명의 외국인 투수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했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은 성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한화는 화려한 경력을 갖춘 선수 영입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먼저 합류한 오간도는 일본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세 차례 연습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150km대의 속구와 예리한 변화구로 탄성을 자아냈다. 미야자키캠프에 모습을 드러낸 비야누에바도 지난 4일 첫 불펜피칭을 마쳤다. 속구와 투심 및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5개 구종을 점검했다. 두 선수 모두 재기량만 보여준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만하다.
한화의 올 시즌 성적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도미니카 메이저리거 3인방이 그동안의 한화 ‘외국인 선수 잔혹사’를 끊고 포스트시즌 진출의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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