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단백질 변형기술로 질병 동물 모델 만든다

  • 경제/과학
  • 대덕특구

맞춤형 단백질 변형기술로 질병 동물 모델 만든다

  • 승인 2017-03-06 16:22
  • 신문게재 2017-03-07 6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치매, 암 걸린 동물 모델 마음대로 만든다

특정 조직이나 기관에 있는 표적 단백질만 선택해 이상 변형을 일으키는 기술을 이용해 암ㆍ치매 등 질병에 걸린 동물모델을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박희성 교수와 아주대 의대 박찬배 교수 연구팀은 각종 암과 치매 등 퇴행성 질환의 원인인 비정상적 단백질 아세틸화(acetylation)를 동물모델에서 직접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질병 동물모델을 이용한 다양한 질병 원인 규명과 치료법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몸에서 만들어지는 2만여종의 단백질은 생합성 후 인산화, 아세틸화, 당화 등 200여 가지 변형을 통해 기능과 활성이 조절된다.

이 변형은 생체 내에서 세포 신호전달 및 성장 등 정상적인 신진대사 활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으로 단백질 변형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나면 세포의 신호전달, 대사 활동 등이 손상돼 암, 치매, 당뇨 등 다양한 중증 질환이 발생해 지금까지는 비정상적인 단백질 변형을 동물모델에서 인공적으로 일으키고 제어하는 기술이 없었다.

연구팀은 지난해 다양한 비정상 변형 단백질을 합성하는 맞춤형 단백질 변형기술을 개발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이를 발전시켜 각종 암과 치매 등 퇴행성 질환의 원인인 비정상적인 단백질 아세틸화를 동물모델에서 직접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20가지 아미노산 가운데 아세틸화가 일어나는 아미노산인 라이신을 아세틸화한 후, 특정 발단 단계나 시기에 쥐에게 먹이거나 투여하는 방법으로 표적 단백질의 특정 위치에서 아세틸화 변형을 조절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또 다른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고 간이나 콩팥 등 특정 조직이나 기관에서만 표적 단백질의 아세틸화 변형 제어가 가능함을 확인했다.

박희성 교수는 “이 기술이 암과 치매 등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변형으로 발생하는 각종 질병의 바이오마커 발굴 등 질병 원인을 밝히는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2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