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 언급하며 고뇌찼던 특검 수사발표… 그 유래 보니, 한족 미녀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 핫클릭
  • 사회이슈

“춘래불사춘” 언급하며 고뇌찼던 특검 수사발표… 그 유래 보니, 한족 미녀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 승인 2017-03-06 14:50
  • 김은주 기자김은주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와 특검보들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
▲ 박영수 특별검사와 특검보들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6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앞서 박충근 특검보는 출근길에 취재진들에게 “춘래불사춘이다. 홀가분한데 마음은 무겁다”고 하며 그동안의 수사에 대한 깊은 고뇌를 담은 말을 털어놓으면서 포털 실검에는 ‘춘래불사춘’이 올라왔다.

이에 그 유래를 살펴보니, 춘래불사춘은 봄이 왔건만 봄 같지 않다는 뜻으로 그 유래는 전한의 원조 때로 올라간다. 궁녀 왕소군이 흉노왕에게 시집을 가게 된 서글픔을 노래한 시 가운데 있는 글귀였다. 궁녀였던 왕소가 하필 적에게 시집을 가게 된 것은 원나라 원제가 호시탐탐 쳐들어오는 흉노족과 화친하기 위해 공주를 보내기로 약속을 하지만 공주 대신 궁녀를 보내려 했다.

원제는 이전에도 모연수로 하여금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리게 했는데, 어떤 궁녀를 보낼지 고심하던 원제는 초상화집에서 가장 못생긴 왕소군을 지명한 것이었다. 그러나 왕소군은 초상화의 모습과는 다르게 절세미인이었다. 다른 궁녀들이 모연수에게 뇌물을 주며 예쁘게 그려달라고 한 반면, 뇌물을 바치지 않은 왕소군은 가장 못생기게 그려놓은 것이었다.

후에 흉노왕에게로 떠나는 왕소군의 실물을 본 원제가 안타까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은 동방규(東方虯)라는 당나라 무주 사람의 시 昭君怨(소군원)에 쓰인 글귀로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자연의대완(自然衣帶緩)/ 저절로 옷이 헐렁해지니, 비시위요신(非是爲腰身)/ 허리를 날씬하게 하려는 건 아닐세

시에는 허허벌판의 사막지대로 시집간 왕소군의 심정을 이야기 한 것으로 꽃과 풀조차 볼 수 없으니 봄이와도 봄 같지 않았을 것이며 꽃 피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그렸다.

온라인이슈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2.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3.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4. [사설] 충남 산업 패러다임 바꿀 '수소 허브'
  5. 백일해 발생신고 증가 추세… 대전충남 2000여건
  1. 건양사이버대 이진경 교수 K-MOOC 특강·컨퍼런스
  2. 1기 신도시 재건축 본격화…주민동의율, 공공기여 등 핵심
  3. [신동렬 변호사의 경매 첫걸음] 배당에 대한 이의 ④
  4. 지천댐부터 충남-대전 행정통합까지… 충남도의회 제356회 정례회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
  5. 대전상의-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ESG 가치 실천 업무협약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꿈돌이 라면` 만든다… `꿈돌이네 라면가게`도 함께

대전시 '꿈돌이 라면' 만든다… '꿈돌이네 라면가게'도 함께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쓰러지고 날아가고… 폭설·강풍에 대전충남 158건 피해
쓰러지고 날아가고… 폭설·강풍에 대전충남 158건 피해

이틀간 이어진 폭설과 강풍 탓에 대전·충남에서 15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대전·세종·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7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대전 13건, 충남 145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강풍으로 인한 나무 쓰러짐, 간판 낙하 신고가 대부분이었다. 세종에 접수된 신고는 없었다. 이날 오전 10시 18분께 대전 서구 가장동 한민시장에서는 강한 바람 탓에 1층 천장 높이의 간판이 차량 쪽으로 떨어져 상인들이 자체 조치에 나섰다. 같은 날 낮 12시 9분께 대덕구 읍내동에서는 통신선으로 추정되는 전기 줄이 끊어져 한국전..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