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수 특별검사와 특검보들이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기자실에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 |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6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앞서 박충근 특검보는 출근길에 취재진들에게 “춘래불사춘이다. 홀가분한데 마음은 무겁다”고 하며 그동안의 수사에 대한 깊은 고뇌를 담은 말을 털어놓으면서 포털 실검에는 ‘춘래불사춘’이 올라왔다.
이에 그 유래를 살펴보니, 춘래불사춘은 봄이 왔건만 봄 같지 않다는 뜻으로 그 유래는 전한의 원조 때로 올라간다. 궁녀 왕소군이 흉노왕에게 시집을 가게 된 서글픔을 노래한 시 가운데 있는 글귀였다. 궁녀였던 왕소가 하필 적에게 시집을 가게 된 것은 원나라 원제가 호시탐탐 쳐들어오는 흉노족과 화친하기 위해 공주를 보내기로 약속을 하지만 공주 대신 궁녀를 보내려 했다.
원제는 이전에도 모연수로 하여금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리게 했는데, 어떤 궁녀를 보낼지 고심하던 원제는 초상화집에서 가장 못생긴 왕소군을 지명한 것이었다. 그러나 왕소군은 초상화의 모습과는 다르게 절세미인이었다. 다른 궁녀들이 모연수에게 뇌물을 주며 예쁘게 그려달라고 한 반면, 뇌물을 바치지 않은 왕소군은 가장 못생기게 그려놓은 것이었다.
후에 흉노왕에게로 떠나는 왕소군의 실물을 본 원제가 안타까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춘래불사춘’이라는 말은 동방규(東方虯)라는 당나라 무주 사람의 시 昭君怨(소군원)에 쓰인 글귀로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자연의대완(自然衣帶緩)/ 저절로 옷이 헐렁해지니, 비시위요신(非是爲腰身)/ 허리를 날씬하게 하려는 건 아닐세
시에는 허허벌판의 사막지대로 시집간 왕소군의 심정을 이야기 한 것으로 꽃과 풀조차 볼 수 없으니 봄이와도 봄 같지 않았을 것이며 꽃 피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그렸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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