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의는 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에 맞춰 의도적인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으로 판단됨에따라 긴급히 소집됐다.
황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도전이자 중대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실제적이고 임박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황 권한대행은 “김정남 암살사건에서 보인 북한 정권의 잔학상과 무모함으로 볼 때 북한 정권의 손에 핵무기가 쥐어졌을 때 결과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끔찍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응징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 권한대행은 또 “정부는 미국과 안보리 이사국, 우방국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 등 대북 제재조치가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외교적 역량을 집중해 주기 바란다”면서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조속히 완료해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방어체제를 갖추는 동시에, 대북 억제력 제고를 위해 미국의 확장억제력을 실효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방안들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북극성 2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독살 사건 등으로 미국이 전술핵무기 한반도 배치나 선제타격론 등 강경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함에 따라 향후 한미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날 회의에는 국가안보실장, 청와대 비서실장, 외교·통일·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1차장,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서울=김재수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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