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제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의 수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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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제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의 수업은?

  • 승인 2017-03-06 10:32
  • 신문게재 2017-03-07 22면
  • 김주현 공주 의당초 교사김주현 공주 의당초 교사
▲ 김주현 공주 의당초 교사
▲ 김주현 공주 의당초 교사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있었다.

인천 길병원은 2016년 11월 중순,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의사 왓슨(Watson)을 도입해 대장암, 폐암 등 암환자를 진료했다고 한다. 일주일에 암 진료 16건씩 계획되어 있다.

그런데 주목할 사실은 환자들이 사람 의사보다 인공지능 의사에게 진료받기를 더 희망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교사가 학교에 배치되어 학생들을 지도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교사를 선택하겠는가?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 수업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며 겪게 될 문제들은 모두 시험지 밖에 있다. 몇 개의 보기 중에서 정답을 고르는 객관식일 리도 없고, 이미 많은 지식을 스마트폰으로 30초안에 다 검색할 수 있는 시대이다.

단순히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누가 어떤 지식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넘쳐나는 지식 속에서 진짜인지 아닌지 가려내는 판단력, 어느 것이 핵심인지를 파악해내는 통찰력, 흩어져 있는 지식들을 연결하는 통섭력,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을 느끼는 감각 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또한, 미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필요로 하지만 어디에서도 배우기 쉽지 않은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다.

2016년 10월 19일, 충남교육심포지움에서 이런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학생에게 수업 시간이든 시험 시간이든 언제든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검색하는 것을 허용해야 할까? 아닐까?

인터넷의 도움을 받는 경우, 우리의 교육 내용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수업에서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어쩌면 수업활동이 휴대폰 보다 재미없기 때문이 아닐까? 휴대폰 속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면 휴대폰이 수업의 방해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기계에 밀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결국은 ‘수업’이다.

학생의 인성과 도덕성 약화, 학교폭력발생 등 교육 현안 문제로 가장 필요한 사항이 인성교육중심 수업강화의 확대가 아닌가 생각된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안을 찾아가며, 그 과정에서 협력하고 배려하며 배움의 즐거움을 알고 삶과 가치를 일깨워 주는 수업, 수업의 방향을 학생중심, 경험중심, 협력적 배움중심으로 활기차고 재미있는 수업 실현이 필요하겠다.

정답을 버리고, 순위도 버리자, 혼자를 버리자, 수업의 분위기를 살리자, 단계적으로 접근하자,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자 등 학생의 마음을 사로잡는 학습전략으로 학생의 활동시간을 늘리고, ‘잘했어, 괜찮아’ 등 칭찬과 격려,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등 밝게 웃어주는 생활을 실천해야겠다.

그 어떤 시대보다 불확실성이 강한 시대로 ‘학습 능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학습 능력’은 불확실한 상황에 부딪쳤을 때, 빠르게 학습해서 적응하고 활용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 힘이다.

누구보다 많이 아는 것을 즐기기 보다는 알아가는 그 자체를 즐겨야 진정한 학습능력이 키워질 것이다. 성공은 그 순간의 기쁨만을 주고 실패는 그 순간의 아쉬움을 주지만 성공과 실패에서 얻어지는 ‘학습 능력’은 다음의 실패를 줄이고 마음으로부터 느끼는 더 큰 성공을 기대하게 한다.

우리는 학생들에게 정해져 있는 결과를 반복해서 학습시키기 보다는 불확실한 상황을 제시하여 그 상황을 즐기거나 해결하며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 능력’을 키우고 즐기도록 해야한다. 그 과정의 반복은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에서의 생활이 행복하고 또 다른 기대감을 추구하게 할 것이다.

정해진 정답보다는 질문이 있는 수업, 결과 암기보다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수업, 아는 정도를 측정하는 학력보다는 학습 능력을 키워주는 수업으로, 이것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수업이 아닌가 생각한다.

김주현 공주 의당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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