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아는 것을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산책]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아는 것을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

  • 승인 2017-03-03 00:02
  • 김우영(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김우영(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중 '아담의 창조'
▲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중 '아담의 창조'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복잡한 ‘모자이크화’ 현상이다. 각계 각층은 수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모습과 직업, 성격, 포부로 이 시대를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태초에 인간이란 이름으로 시작되어 이 지구상에 살기 시작한 우리 인류는 영겁의 세월을 거치면서 급변하는 산업기층과 과학문명 속에서 더욱 알 수 없는 미래의 미궁 속으로 향해서 불확실성시대의 인류로 오늘도 이 자리에 서서 허겁지겁 뒤돌음없이 앞만 보며 살아가는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신문과 방송의 서두에 등장하는 각종 사고 사건들. 어제는 어느 누가 사람을 불태워 죽이고, 부인이 남편의 거시기(?)를 싹뚝 잘라 버리고, 어제의 이웃이 소중히 모아 부은 계돈을 가지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고, 한 나라에 대통령을 지낸 위인들이 수 천 억원을 꿀꺽하고도 아무렇지도 않는 듯 발뺌을 일 삼고 있는 일련의 오늘날 세태들.

우린 이런 악순환의 사회적, 계층적 모순의 구조 속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뿌리 깊은 죄악들을 보면서 조용히 눈을 감지 않을 수 가 없다.

(과연 하늘은 있는가? 또 땅은 있는가? 그리고 네가 존재하고 나 또한 따스한 가슴을 지니고 인간으로써 살아가고 있는가…!)

하늘은 무엇인가, 우리 인간이 살아가기에 적합하게 햇빛과 별빛, 안개와 비, 눈 그리고 은은한 밤하늘의 달빛 등을 주어 인간답게 아름다운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해주는 집의 우산 같은 곳이 아니던가.

그러면 땅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이 촉촉한 질감의 이 토양은 우리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각종 자양분과 농산물의 숙성 등을 도와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집의 안방 같은 곳이 아닌가.

그리고 너는 누구이고 나는 무엇인가. 한문의 인(人)자가 말해주듯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따스하게 살아 가라고 해서 초롱초롱 밝은 눈과 뜨거운 심장 그리고 네 갈래로 예술적 다듬이로 빚은 두 손과 두 발, 이리하여 너와 나는 집안의 기둥이요, 요긴한 가재도구가 아니던가.

집안의 우산과 안온한 안방, 이를 채워주는 기둥과 필요한 가재도구들. 이런 것들로 아귀자귀하게 필요불가결하게 알뜰히 채워져 있는 게 우리의 우주요, 인류가 살아가는 지구촌 한가족이 아닐까.

전지전능한 조물주의 무한한 능력 속에서 점층적, 수학적으로 조합되어 살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하늘이 알고, 땅도 알고, 너와 내가 알고 있는 세상만사’를 지극히 자기들만 잘 났고 자기들만 좀 더 잘 살자고 이 땅의 수 많은 평범한 우리들에게 허한 가슴으로 살아 가라고……!

또 아침나절 개울가에 흐르는 맑은 물에 발을 잠깐 담그어도 시린 발 달래는 순하디 순한 우리들의 손에 불투명한 미래의 수갑을 채워……!

재주와 지혜 뭉치로만 꽉 차 보이는 큰 머리통, 다섯 갈래로 예술적 극치를 보이며 갈라진 발, 손가락, 미끈미끈 쑤욱 빠져 가슴이 저리도록 아름다운 몸, 초롱초롱 은쟁반에 구를 듯 영롱한 은혜의 샘을 가진 까아만 두 눈동자.

이러한 소유의 인간과 인류들이여! 우리 멋지고 맛있는 이 세상을 위하여 곤드레 만드레를 신나게 외치며 저 푸르른 강산을 향하여 열심히 살아가자. 하늘이 알고, 땅도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아는 사지(四知)심의 세계를 위하여!


김우영(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