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남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검 수사의 바통을 넘겨받은 김수남 검찰총장(58)이 우병우 전 대통령 민정수석과 엮이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청와대를 겨냥한 수사가 진행되던 시기에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김수남 검찰총장이 세차례에 걸쳐 통화를 확인한 것으로 특검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우 전 수석을 감찰하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54)이 한 일간지 기자에게 감찰 사실을 누설했다는 의혹이 보도된 직후로 8월 16일 밤 늦게 우 전 수석은 김 총장과 17분 동안 통화를 가졌고, 일주일 지난 23일에 다시 김 총장과 20분 정도, 그리고 26일에도 10분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 아니라 작년 최순실 태블릿 PC 관련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인 10월 25일에는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도 통화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수남 검찰총장과 우병우의 통화 사실이 들어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수사가 계속 잘 이어지겠는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김수남 검찰총장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악연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김수남 검찰총장의 아버지인 김기택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얽혀있다. 김기택 씨는 1986년부터 영남대 제6대 총장으로 재직했는데 당시 박 대통령은 영남대 이사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1987년 노태우 정권이 사학비리 수사를 대대적으로 벌이면서 영남대가 부정입학 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 총장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결국 총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런 영향이었는지 김수남 검찰총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가 아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작년 박근혜 대통령은 김 총장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했다.
2대에 걸친 얽힌 인연에서 앞으로 김수남 검찰총장이 최순실 게이트를 어떻게 끌고 갈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김은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