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지층 영향력 줄고 인물구도 재편 安 유리분석
‘반문’ 정서 속 대연정 국론통합 적임자 부각
안희정 충남지사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이후 반등을 자신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지율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조만간 시작될 당내 경선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한 본선 ‘필승카드’ 낙점이 확실하다는 것이 안 지사 측 분석이다.
이같은 자신감은 대박조짐을 보이는 민주당경선과 차기정부 대연정의 불가피성, ‘반문’(반 문재인) 정서에 기인한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조직경선도 ‘넘사벽’ 있다=민주당 완전국민경선제를 택했다. 이달말까지 호남-충청-영남-수도권 등 4개권역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가린다. 당원은 물론 일반국민까지 참여할 수 있지만, 조직이 우세한 후보가 유리, ‘국민조직경선’으로 불리기도 한다. 자연스레 지난 대선후보였고 당대표를 지낸 문재인 전 대표가 유리할 것이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같은 분석도 ‘표본’이 많아지면 예측대로 안 될 것이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조직’의 힘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안 지사측 관계자는 “선거인단이 200만 명을 넘으면 문 전 대표 지지층 영향력과 역선택 등 변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인물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어 안 지사가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일 오전 현재 민주당 선거인단모집시스템에 따르면 118만여 명이다.
1차 모집이 진행 중이고, 2차 모집까지 감안한다면 당초 선거인단 규모의 최대 목표치로 삼았던 200만 명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반문’ 정서 속 국론통합 적임자=문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초중반대 지지율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반문’ 정서 역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반문’ 정서는 민주당 비문계 의원 사이에서 나오는 패권정치에 대한 우려와 맞닿아 있다.
민주연구원의 ‘개헌문건’을 비판했던 비문 진영 의원들이 문자테러를 당한 사례는 ‘친문 패권주의’ 사례로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 90%를 지지를 보낸 호남에선 대북송금특검에 대한 서운함이 아직도 남아 있어 ‘반문 정서’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함께 안보 등에서 보수층 등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고민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문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선출되면 ‘반문’ 정서와 ‘친문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호남지지 등을 통해 과연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다.
반면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와 달리 보수와 진보를 모두 포용하려는 행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안 지사가 대연정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현행 국회 의석수는 더민주 121석, 한국당 95석, 국민의당 38석, 바른정당 32석, 정의당 6석, 무소속 8석. 이대로라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여소야대의 상황을 피할 수 없다.
자칫 국회에서 국정현안이 발목 잡힐 수도 있어 대연정을 통한 국정효율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 안 지사의 주장이다.
안 지사는 지난 7년간 자유한국당이 다수파로 구성된 도의회와 협력을 통해 무난하게 도정을 이끌며 여소야대 상황에 대해 충분한 예습을 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진영에선 ‘반문’ 정서 등을 이유로 본선 상대로 안 지사보다 문 전 대표가 수월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이 부분이 민주당 경선에서 어떻게 표심으로 나타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촌평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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