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잭맨이 연기하는 마지막 울버린으로 기대를 모으는 '로건'(감독 제임스 맨골드)은 멕시코 국경 근처의 한 마을에서 능력을 잃어가는 로건(울버린)이 병든 프로페서 X(패트릭 스튜어트)를 돌보며 살아가던 중 돌연변이 소녀 로라(다프네 킨)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대결을 펼치게 되는 감성 액션 블록버스터다. '울버린'이 돌연변이를 칭하는 닉네임이라면 그의 본래 인간으로서의 이름은 '로건'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작품은 기존 '울버린' 시리즈와는 다른 인간으로서의 '로건'의 모습을 그려내 쓸쓸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그린다.
덥수룩한 수염과 깊게 패인 주름, 곳곳의 흉터 등 외모는 물론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후회와 고통 속에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더욱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 잭맨은 첫 영화 데뷔를 앞둔 다프네 킨과의 찰떡 케미를 완성시켜 눈길을 끈다. 킨은 로라 역을 연기해 고난도 액션은 물론 대배우들 사이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 히어로무비 사상 가장 강렬한 아역배우의 탄생을 알렸다.
이전 '울버린' 시리즈와는 다른 새로운 분위기와 사실적이고 강렬한 액션도 기대를 모은다. 힐링팩터 능력이 사라져 나이 들고 상처 입은 울버린의 모습과 세월의 흔적 가득한 프로페서 X가 친숙함과 낯섦을 동시에 안겨준다. 뿐만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소녀 로라와 그녀를 좇는 사이보그 용병 집단 리더 도널드 피어스(보이드 홀브룩)와 같은 새로운 캐릭터가 대거 등장한다. 여기에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가족' 코드가 감동을 배가시킨다. 로건과 프로페서 X는 마치 부자지간처럼 보일 정도로 따뜻한 유대관계를 그려낸다. 또한 로라는 로건에게 부녀관계와 같은 가족의 정을 느끼는 모습을 담아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영화 속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든다.
미국과 멕시코를 넘나드는 광대한 로케이션, 생동감 있는 대규모 세트를 통해 영화에 현실감을 부여해 관객들이 지금껏 느낄 수 없던 감성적인 분위기도 몰입도를 더하고 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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