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문현 충남대 교수 |
대한체육회는 1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스포츠를 통한 국권회복과 민족화합을 위해 매진해 왔으며, 광복 후 체육진흥을 위한 정책추진, 우수선수 양성, 국민건강과 체력증진을 위하고 스포츠를 통한 국격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최근, 특별히 대한체육회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은 체육단체 통합을 통해 그동안 문제시되어온 학교체육-전문체육-생활체육을 연계 육성해 우리나라가 스포츠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진국형 스포츠선순환 시스템구축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체활동, 체육수업으로 간단하게 정의되던 체육이 그 범위가 확대되면서 현재는 학교 체육, 생활체육, 전문체육이라는 영역으로 구분됐고, 여기에 장애인체육, 노인체육, 뉴스포츠, e-스포츠, 각종 스크린스포츠까지 영역이 확대되면서 체육은 이미 거대한 공룡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시기에 묵은 때를 벗기고, 누적된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새로운 시스템을 정착, 발전시켜야 하는 과업을 짊어진 이기흥 회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대한체육회는 2017년 기존의 전문체육, 생활체육의 사업들을 유지하면서 신규사업으로 국가대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2020 도쿄올림픽 대비 전담팀'의 가동, 프로와 아마추어 축구리그를 연결하는 통합 디비전시스템 도입, 온라인·모바일 자율리그 매칭시스템인 'THE 리그' 추진, '스포츠 푸드트럭' 운영, 꿈나무·후보 선수 지원 확대, 후보 선수 훈련 식비 증액, 후보 선수 전임지도자 수당 처우개선, 생활체육지도자 급여인상, 여성과 은퇴선수를 위한 사업 지원 등을 추진한다. 예산도 3731억 7200만 원으로 전년대비 3.7% 증액됐다.
대한체육회는 이러한 사업의 추진과 함께 '대한체육회(KSOC)아젠다2020' 8대 과제를 추진키로 했다고 한다.
1. 체육단체 운영 자율성 확대를 위한 정관 및 제 규정 개정, 2. 대한체육회 조직 및 예산 운영 효율성 강화, 3. 대한체육회로 스포츠비리신고센터 이관, 4.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수익금 정률 배분 제도화, 5. 진천선수촌 2단계 공사 이후 국가대표선수촌 운영 방안, 6. 체육인 교육센터 설립, 7. 대한체육회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8. 스포츠마케팅 자회사, 스포츠 전문 케이블 TV 설립 등이 그것이다.
대한체육회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여기에 더하여 지방체육 육성 방안도 반듯이 추진해 주길 주문한다. 현재의 선수 육성 구조는 열악한 자치단체 체육예산으로 신분불안과 박봉에 시달리며 선수발굴과 육성을 위해 고생한 지도자들의 노력과 지방체육의 결과물들을 대한체육회에서 손쉽게 전국체전이라는 그물을 통해 일시에 수확해 가서 국비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구조다.
대한체육회는 지방체육 재정과 지도자들의 지도 환경이 점점 악화하고 있고, 학령인구감소와 대학의 정원 감축에 따른 특기자 감축 정책 등으로 선수수급이 매우 어려운 지금의 현실을 돌파하기 위한 확실한 대안을 수립, 추진해 주어야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6년은 빨리 잊고, 대한체육회의 새로운 기수, 이기흥 회장의 신성장 전략과 비전이 빠르게 정착, 실행되어 대한민국 체육이 한 단계 더 크게 도약하는 멋진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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