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불어오면 가장 두꺼운 외투를 벗고 하늘하늘 얇아지는 봄옷들. 매년 패션계를 주도하는 트렌드를 조금만 알아도 패션테러리스트는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2017 패션트렌드'를 살펴보자.
올해도 역시나 '패턴(pattern)'는 빠질 수 없는 트렌드다. 꽃무늬, 체크, 핀스트라이프 등 멋스러움과 러블리함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할 핫 아이템이다. 패턴이 들어간 옷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과한 투머치(too much) 코디는 금물이다. 과한 패턴이 부담스럽다면 베이직한 기본 아이템과 매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
▲플라워=플라워패턴은 봄 시즌 가장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따뜻한 봄기운과 플라워패턴이 뒤덮인 의상은 찰떡궁합이다. 그동안 꽃무늬는 다소 촌스럽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레트로풍이 유행하면서 빈티지한 플라워패턴은 오히려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는 단순한 꽃무늬 패턴이 아니다. 더욱 화려해지고 과감해진 패턴이 유행할 조짐이다. 롱 원피스부터 블라우스, 스커트까지 플라워 패턴이 들어간 아이템은 올 봄 필수템으로 꼽힌다.
▲핀 스트라이프=세로줄이 들어간 스트라이프를 '핀 스트라이프'라 부른다.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터 처칠은 핀 스트라이프 슈트를 일상적으로 착용하기로 유명했고, 1907년 시카고 컵스 야구팀이 이 패턴을 유니폼에 적용하면서 지금까지도 차용되는 고전적인 패턴이다. 대게 남성 슈트나 정장에 사용되어 왔고, 세로로 들어간 선이 가로줄보다 몇배는 슬림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격식 있는 자리, 혹은 시크한 느낌을 추구한다면 슬랙스, 와이셔츠, 재킷으로 분위기를 연출해도 좋다.
여성스러움을 극대화 시켜주는 '디테일'도 봄 트렌드 가운데 하나다.
▲러플(ruffle)=옷 가장자리나 솔기 부분에 천을 여러 겹 겹쳐서 꿰맨 장식을 러플이라고 부른다. 기본적으로 물결 모양 주름이 잡힌 러플은 2017년 S/S 컬렉션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디테일이었다. 소매, 어깨, 스커트 밑단까지 러플로 장식돼 여성스러움이 강조되는 스타일이다. 볼륨감 있기 때문에 콤플렉스를 감추거나 오히려 강조하기에 적합하다.
▲언밸런스=작년 어깨가 보이는 오픈 숄더가 유행이었다면, 올해는 치마의 길이감이 다른 언밸런스 스커트가 떠오르고 있다. 바람에 날리는 듯한 얇은 쉬폰 소재로 여성스러움을 극대화 하거나, 앞뒤 혹은 좌우가 길이가 다른 언밸런스 스커트로 개성 넘치는 룩을 연출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멋쟁이라면 올해의 컬러쯤은 기억하자.
'팬톤(PANTONE)'은 컬러를 사용하는 종사자들을 위해 매년 트랜드 컬러를 발표하는 세계적인 컴퍼니다. 올해도 역시나 세계가 주목해야 할 봄의 컬러를 일찌감치 발표했고 디자인과 경제시장은 이 컬러를 이용한 의류, 아이템, 심지어 푸드에까지 활용하는 등 발빠른 전략에 돌입했다.
팬톤이 꼽은 컬러 트렌드는 한마디로 '자연'을 연상시킨다.
올해의 색으로 꼽힌 '그리너리(R:136 G:177 B:75)'는 따뜻한 느낌의 그린계열 컬러다. 봄의 새싹과 초록으로 물드는 자연의 포근함을 떠오르게 하는 색감이다.
'핑크 아로우(R:209 G:48 B:188)'는 핫핑크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핑크. 사람의 아드레날린을 자극하기 때문에 유혹과 열정, 축제를 의미한다. S/S컬렉션에서도 명품 디자이너들이 핑크 아로우색을 사용한 의상을 대거 선보이며 대표적인 봄 컬러로 꼽힌다.
따뜻한 느낌이 드는 '헤이즐넛(R:209 G:175 B:148)'은 베이지 계열의 연장선이다. 스킨톤이기 때문에 과감한 색을 겁내는 패션초보자가 활용하기 좋은 컬러다. 보색과 잘 매치 했을때 오히려 센스가 돋보일 수 있기 때문에 활용성이 무한하다.
힘차께 쏟아지는 폭포를 떠오르는 하는 '나이아가라(R:87 G:140)는 채도를 한톤 낮춘 블루계열이다. 차분함과 단정함을 줄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활용하기 적합하다.
이밖에도 프림로즈 옐로, 라피스 블루, 프레임, 아일랜드 파라다이스, 페일 독우드, 케일도 올해의 컬러로 꼽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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