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경상남도 지사가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한 식당에서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연합 |
보수진영의 대선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막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지금 민주당 1등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아니냐”며 독설을 날렸다. ‘자기 대장’이라고 지칭한 사람은 고 노무현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으로 도가 지나쳤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또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향해서도 “2등하는 사람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 살고 나온 사람”이라며 비난했다.
홍 지사의 막말 논란은 가깝게는 지난해 7월에 있었던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의 단식농성에서 벌어졌다.
당시 여영국 도의원은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에 홍 지사 측근이 연루된 사실 등의 이유를 들어 홍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이를 본 홍 지사가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냐, 한 2년간 단식해 봐. 2년 뒤에는 나갈테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여 의원이 "지사님. 아까 쓰레기 발언은 책임지셔야 됩니다. 어찌 지사가 그런 막말을 하고 있어"라며 문제를 삼자. 홍 지사는 여 의원의 손팻말을 가리키며 “쓰레기, 이걸 치워달라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여 의원이 “공무원들 도민들 그만 괴롭히고 사퇴하세요”라며 재차 강하게 응대하자 홍 지사는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라고 다시 독설을 날렸다.
홍 지사의 막말은 2011년에도 있었다. 당시 삼화저축은행 불법자금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흘러들어갔다는 민주당의 의혹에 대해 한 신문사 여기자가 돈을 받았는지에 대해 민감한 질문을 던지자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 버릇없게”라고 말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폭언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홍 지사는 “언론에 대한 격한 발언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다양한 계층의 막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선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홍준표 지사 또한 만만치 않는 독설가로 꼽히고 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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