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문화의 도시, 문화도시 대전을 위해서는 대전 문화의 정체성을 발굴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역의 정체성이 곧 문화의 정체성이 중심이 되는 가운데 그동안 대전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한상헌 대전세종발전연구원 문화정책 연구위원은 28일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에서 “대전시가 출자출연기관을 왜 두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민간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다채로운 사업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대전문화재단이 가진 장기적인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경기문화재단을 비롯해 수원문화재단 등의 경우 문화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문화창작자 중심을 넘어 시민이 문화를 즐기는 지원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대전문화재단 역시 단순한 집행기관으로 머무르지 않고, 대전만의 문화 정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관심있게 지켜보되 불필요한 간섭은 배제해야 한다’는 점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전문화재단을 비롯해 전국 문화재단은 예술가 지원뿐만 아니라 시민의 문화 향유를 위해 지원, 집행, 정책 수립하는 ‘문화허브기관’으로 출범했다.
그러나 대전문화재단은 여전히 자체사업비중보다는 대전예술가의 집 및 무형문화재 전수회관, 전통나래관, 대전문학관 등 시 위탁사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위원은 “대전문화재단은 전국에서 내려오는 사업이 대부분으로 여전히 자체사업 비중이 낮고, 구조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며 “독자적인 자율적인 정책,연구,기획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관심있게 지켜보되 불필요한 간섭은 배제해야 한다는 점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춘아 대전문화재단 대표는 “대전문화재단을 바라보는 시각이 공적자금을 투입한 기관이라는 점에서 공적 판단기준 즉 성과가 상당히 좌우 했던 것 같다”며 “대전문화재단이 중장기 비전에 의해 사업의 초점을 두고 과제 발굴을 녹여내야 성과를 낼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화격차 해소, 과학문화도시 대전을 갖춰나가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위원은 문화예술을 향유, 소비, 생산이 얼마만큼 이루어지느냐가 대전문화재단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절대적인 존재가 된다고 언급한 뒤 “앞으로 과제는 문화격차 해소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문화적인 거점 공간 지원, 대전문화비전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앞으로 대전문화정책의 과제”라고 충고했다.
이 대표는 “대전문화재단은 대전 문화정책에 따라 실험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지역 문화인력을 발굴하고 키워나가는 것”이라며“대전이라는 도시가 과학과 예술의 융합속에서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낼수 있도록 연계하고 브랜드화하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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