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특수학교 신설 주민 설득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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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특수학교 신설 주민 설득이 관건

  • 승인 2017-02-28 17:00
  • 신문게재 2017-02-28 8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대전교육청, 27일 첫 주민설명회 개최

참석한 주민들 반대 입장…교육청, “꾸준히 대화 할 것”


대전특수학교(가칭 행복학교) 신설은 주민 설득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학교가 신설될 예정인 신탄진 용호분교(1996년 폐교) 인근 주민들 중 일부가 학교 신설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교육청은 지난 27일 용호초에서 첫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들에게 특수학교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과 함께 협조를 구했다.

교육청은 북부 지역에만 특수학교가 없어 이 곳에 거주하는 600여명의 장애학생들은 최대 24㎞, 1시간 20분 거리를 통학하고 있으며, 기존 특수학교 또한 과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이유를 들어 특수학교 신설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용호분교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탓에 법적으로 유일하게 들어올 수 있는 시설은 특수학교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교육청의 설명에 일부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주민은 “아파트나 공장을 지을 때도 주민과 간담회를 하는데, 우리는 언론에 나오기 전까지 몰랐다는 이는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이미 특수학교 신설 계획을 다 짜놓고 이제와서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교육청은 특수학교가 들어오면 지역경제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장애학생들이 온다고 해서 주민들에게 뭐가 득이 되느냐”며 “이 곳은 어렵게 사는 동네다. 이런 동네에는 발전적이고 희망적인 것을 신설해야 한다. 특수학교는 반대”라고 강조했다.

이 주민은 또 “학교가 신설되면 체육관 개방, 학교 카페, 빨래방 등 편의 시설이 마련될 것이라고 하는데, 용호분교 인근에 사는 주민 30여명 모두 70~80대 노인”이라며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카페나 체육관, 빨래방을 이용하겠느냐, 지역경제가 활성화 된다는 것도 믿을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대 주민들은 또 한 학부모가 장애를 가진 아이를 21년간 키우면서 지역에 특수학교가 없어 겪었던 어려움을 말하며, 특수학교 신설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하자 고성과 함께 발언을 막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용호분교는 특수학교가 아니면 폐교된 상태로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주민들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가 설명회를 개최하겠다.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멋진 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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