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유치는 되려 원도심 황폐화시킬 가능성 있어
문화체육관광부가 대전시에 옛 충남도청사 부지 활용 방안으로 제안한 ‘메이커 라이브러리’가 원도심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함진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8일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에서 “메이커라는 개념이 익숙치 않은 분들은 저것(메이커 라이브러리)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까하지만,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분들이 모여 식사도 하고 가진 지식을 나누면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메이커 스페이스, 우리 표현으로 하면 창작소인데, 전국 곳곳에 올망졸망한 수준으로 전문화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대전에 메이커 라이브러리가 생긴다면 서울과 부산 등에 있는 메이커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용역에서 제안된 ‘메이커 라이브러리’가 국내에서 그 규모를 찾아볼 사례가 없다는 점을 주목, 국내 메이커산업의 허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복섭 한밭대 교수도 “메이커 라이브러리는 대전이 가진 과학도시의 상징성과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경제 활력을 만들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는 전문가나 특정집단이 아니라 시민들이 모여 향유하는 공간이자, 축제의 장으로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 프로그램”이라고 평했다.
송 교수는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장소가 되어 사람들이 모이면 구경하고 즐긴 뒤에 인근인 원도심 식당 등에 가서 식사하고 쇼핑하는 그런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옛 도청사 인근 상인 및 주민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백화점나 대형마트 등의 유치 주장은 되려 원도심을 더 황폐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화점이 입점하게될 경우, 먹거리나 물품 구매를 원도심 상인들이 아닌 푸드코트 등 백화점 내부에서만 해결하고 떠나는 형태로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메이커 라이브러리 내 상업시설에 가족형 문화체험 공간을 집어넣어 집객효과를 높여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태일 테라공간 건축사는 “상업적 공간을 넣게될 때는 지역 시설과 상충되지 않아야하고, 지원 기능으로서 대전에 없는 것이 무엇인가를 주목하고 어떻게 사람을 모을 것인가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예를 들면 서울과 부산에는 있지만 대전은 없는 키자니아같은 어린이 체험공간을 넣어 집객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정 건축사는 신 지하상가를 중구청역까지 확대하고 옛 도청사와 직접 연결된다면 대중교통 및 보행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문체부의 의뢰를 받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3월까지 옛 충남도청사 활용 방안을 위한 용역을 마칠 계획이며, 이 용역 결과는 기획재정부에서 타당성 검토를 거쳐 부지매입비 예산 반영 절차로 추진된다.
시는 연구원의 용역을 토대로 메이커 라이브러리의 틀을 지키되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내용물로 도출시켜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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