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5100억달러로 잡고, 이의 달성을 위해 상반기 수출마케팅 예산의 60%를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또 인도, 중동,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신흥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중소중견기업을 적극 지원해 5년 내 3만5000개 수출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2017년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한 총력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를 유지ㆍ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전년 대비 2.9% 증가한 5100억달러 수출을 달성한다는 게 정부 목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수출현장의 숨은 애로를 해소할 방침이다. 지사화 사업 신청 기준 완화, 중소·중견기업 환변동보험 할인 기간 연말까지 연장, 역직구 관련 수입관세 면세절차 정비 등의 애로를 해결하기로 했다.
최근의 수출 회복 모멘텀을 활용해 우리 수출기업들이 공격적인 해외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올 상반기 중 전체 수출마케팅 예산(3729억원)의 60%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수출상담회와 무역사절단 파견사업도 전체의 67%를 상반기에 조기 시행해 수출 회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수출 계약 효과가 큰 500여개 해외 전시회에 1만2000개 국내업체 참가를 지원하고, 국내 무역 전시회를 100여 차례 열어 해외바이어 약 7만명을 유치키로 했다.
미국과 중국 등 일부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보호무역주의 대응을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인도, 중동,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신흥국이다. 인도는 인구 12억5000만명, 구매력 기준 국내총생산(GDP) 세계 3위의 거대시장이며 6개 아랍 산유국이 모인 걸프협력회의(GCC)는 1인당 GDP 3만3000 달러의 높은 소득 수준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ASEAN도 연평균 5%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 다변화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250명의 수출전문위원을 통한 멘토링, 코트라 등 8개 기관에서 18개 수출지원사업 연계를 추진키로 했다. 수출기업의 자금지원을 위해 올해 무역금융 232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중소ㆍ중견기업을 위한 지원은 기존 68조원에서 4조원 확대한 72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창업 5년 이내 기업에 대한 수출신용보증 지원 시 대표자 연대보증을 면제하고, 보증료의 50%를 할인해 주기로 했다. 이 같은 지원을 통해 올해 내수기업의 수출기업 전환을 6000개까지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지원 규모를 늘려 5년 이내에 3만5000개 수출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화장품과 의약품, 농수산식품, 생활용품, 패션의류 등 5대 소비재로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 전자상거래 수출도 촉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형 유통기업을 전문무역상사로 지정해, 중소기업의 수출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수출 대책이 추진되면 중소기업 수출이 올해 2000억 달러, 5대 소비재 수출은 270억 달러, 전문무역상사 대행 수출은 30억 달러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이번 대책을 통해 연간수출 플러스 전환을 반드시 달성해, 수출이 우리 경제를 든든하게 견인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상반기 마케팅 예산 집중을 통해 수출을 회복시키면, 하반기까지 좋은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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