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공동주택 화재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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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공동주택 화재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

  • 승인 2017-02-27 09:35
  • 김종연 기자김종연 기자
충남도의회 유찬종 의원



우리나라 주거형태는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고층화, 대형화되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날로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생활여건의 편리성으로 그 비율이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그 중 다수의 세대를 수용하는 초고층 아파트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아파트는 일반주택과 달리 소방법에 의해 스프링클러, 옥내소화전, 자동화재탐지설비 등의 소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 내화구조로 구획되어 있어 화재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화재로부터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평소 거주자의 안전의식과 화재 발생 시 초기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화재 발생 시 생명을 잃는 가장 큰 이유는 화염보다는 연기 속에 있는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 때문이다. 유독가스 중에는 맹독성가스와 일산화탄소 등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유독가스를 흡입한다면 수분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므로 연기를 피해 빠르게 대피하기 위해선 평소에 대피로 및 탈출구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파트 거주자들은 평소 이를 숙지하지 못하고 화재 발생 시 우왕좌왕하며 대피시간을 지체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해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몇 년 전,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어머니와 자녀 3명 등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어머니와 아이들은 베란다에서 발견됐는데, 출입구 쪽에서 난 화재를 발견하고 반대편인 베란다로 피신 후 마땅히 대피할 곳을 찾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아이들과 숨진 것이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만약 어머니나 자녀 중 한 명이라도 아파트 내에 설치된 경량칸막이의 존재를 알았거나 대피 방법을 알았더라면, 가족 모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경량칸막이는 출입구나 계단으로 대피하기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옆 세대로 피난하기 위해 만들어 높은 것으로써 1cm도 되지 않는 석고보드 등으로 만들어져 있어 여성은 물론 아이들도 몸이나 발로 쉽게 파손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부족한 수납공간을 해결하기 위해 경량칸막이 앞에 붙박이장, 수납장을 설치하는 등 비상대피공간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만일의 사태에 대피할 수 있는 비상구를 스스로 막아버리는 셈이다.

따라서 일선 소방서에서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경량칸막이의 설치사실을 안내하고, 화재 발생 시 경량칸막이 활용방법과 대피요령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경량칸막이 모형을 제작해 직접 칸막이를 부수고 탈출해보는 체험장을 운영하는 등 입주민들의 안전의식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제아무리 좋은 것도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의식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입주민들은 평소에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어떤 구조의 비상구가 설치되어 있는지 파악하고 이웃과 상의하여 상호간에 장애물을 제거해 유사 시 사용할 수 있는 비상구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가정 내 소화기를 반드시 비치하고 평소 옥내소화전 등 소방시설 사용법을 숙지해 비상 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작은 관심과 노력을 통해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가 필요하겠다. 내 가족과 이웃을 살리는 영웅은 소방관도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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