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임박한 탄핵 결정, 모두 자중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임박한 탄핵 결정, 모두 자중해야

  • 승인 2017-02-26 15:00
  • 신문게재 2017-02-27 21면
헌법재판소가 27일 오후 최종변론 기일을 열고 두 달여간 진행해온 탄핵심판 사건을 마무리한다. 최종변론에서는 국회 측과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 측이 각각 최종 의견을 밝히게 된다. 최종변론이 끝나면 헌재 재판관들은 탄핵심판 쟁점을 논의하는 평의를 수차례 연뒤 박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지, 기각할지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 측은 탄핵심판 사건 최종변론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뒤늦게 처음부터 심리를 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탄핵심판 절차는 9명의 재판관으로 구성해야 하는데 '8인 체제'에서 결론이 난다면 이는 재심사유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는 3월 13일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퇴임일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도 최종변론을 마친 2주 뒤에 선고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 측이 헌재 결정에 불복할 뜻을 비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5일 한 방송에 출연 “헌재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기각하더라도 정치인들은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이 자진사퇴하더라도 헌재의 탄핵심판 절차는 그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유력 대선주자인 문 전 대표가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 측 김평우 변호사는 주말 친박단체 집회에서 “지금이 조선시대냐. (헌재가) 복종하라면 복종해야 하는 우리가 노예냐”라고 말했다.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자, 헌재에 대한 노골적인 협박이다. 김 변호사는 탄핵심판 법정에서도 “헌재가 (공정한 심리를) 안 해주면 시가전이 생기고 아스팔트가 피로 덮일 것”이라는 막말을 했다. 정말 아스팔트가 피로 물드는 것을 원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탄핵심판 결정에 불복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운영하는 기둥인 사법체계를 뿌리채 흔드는 일이다. 탄핵결정에 대한 불복은 헌법체계를 무시하고. 법위에 서겠다는 초법적 발상이다. 대한변협은 “헌재 결정은 국정공백을 야기한 비상사태를 끝내는 종국적 방법인 만큼 국민은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벼랑 끝에 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모두가 자중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