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앞둔 주말, 대전지역에선 찬성과 반대의 집회가 또다시 열렸다.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25일 오후 5시부터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앞 도로에서 14차 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3000여 명의 시민이 함께 했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 4년을 규탄하며 ‘박근혜 탄핵·구속! 특검연장!’을 요구했다.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서을)을 비롯해 지역위원장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국발언에 나선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김용우 상임대표는 “바로 오늘은 박근혜가 국민을 속이고, 부정·불법선거로 대통령 자리 찬탈하고 청와대에 뻔뻔이 입성한 날”이라며 “끝내 박근혜는 우리가 예감했던 대로 최순실 일가와 야합한 국정농단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대전MBC 노동조합 이한신 지부장도 발언대에 나섰다.
이 지부장은 “촛불 집회에 너무 늦게 합류했다. 죄송하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MBC 경영진의 만행은 극에 치닫고 있고, 대전MBC 이진숙 사장 체제는 공정성을 잃었다. ‘언론장악 방지법’의 입법을 통해 망가진 공영 방송을 회생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시국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회장을 출발해 파랑새네거리-방죽네거리-정부청사네거리까지 갔다 다시 행사장으로 되돌아오며 약 2km 구간을 행진했다.
전날인 24일 박근혜 대통령 탁핵을 반대하는 집회도 대전에서 열렸다. 애국국민대전본부는 24일 대전 보라매공원에서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최 측 추산 4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태극기애국집회에서 연사로 나선 한성주 전 공군소장은 “이정미 재판관은 고영태가 제출한 녹음파일 2300개를 변호인단이 분석할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며 “현재의 시국은 북한의 김정은 지령으로 이루어진 상태, 황교안 국무대행 총리는 계엄령을 선포하라”고 말했다.
엄마부대 주씨는 “이번 사태는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이 여자라서 헐뜯고 물어뜯은 것”이라며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처음부터 말이 안됐다. 비박계 의원들이 대통령을 배신하는 등 반역행위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라매공원을 출발해 갤러리아 백화점을 지나 이마트, 둔산 경찰서, 시청을 돌며 시가행진을 펼쳤다.
한편, 25일 촛불집회에 서울 100만 명, 광주 4만명, 부산 2만 5000명, 대구 3000명, 대전 3000명 등 전국에서 모두 107만 8130명이 모인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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