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생명을 가진 유기적 존재다. 생존을 위해 다양한 변화요인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도시는 성장과 쇠퇴를 겪어내며, 생존과 소멸의 길을 따르기도 한다. 도시의 번영과 쇠퇴는 도시를 연결하는 다양한 인적, 물적, 정신적 구성요소들의 작용이며 반응이다.
특히 세종시는 이러한 신도심 성장과 구도심 쇠퇴가 동시에 진행되는 도시로 타지역에서도 주목할 만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2030년까지 22조5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행정중심복합도시와 달리 1931년 조치원읍으로 승격 후 이렇다 할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구도심은 앞으로 세종시가 발전함에 있어 두고두고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구도심 주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세종시는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의 핵심 공약이기도 한 청춘조치원 사업은 지난 2014년 ‘활기찬 경제, 행복한 주민, 청춘조치원’이란 비전을 선포하고, 중장기 도시재생사업을 착수했다.
신도시 개발 예산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세종시 모태인 조치원을 젊고 활기찬 도시로 만들기 위해 2025년까지 총 1조3400억원을 투입한다.
인구 1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 건설을 위해 도시재생과 인프라 구축, 문화ㆍ복지, 지역경제의 4대 전략 37개 과제를 담아 추진중이며, 현재 9개 사업은 완료했다.
세종시는 청춘조치원 사업이 조치원발전위원회 등을 통해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주민주도형 도시재생’의 기반을 확고히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주민 참여로 지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이를 통해 미래도시의 주요 정책과 공동체 복원 정책적 반영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도시는 사람과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 도시가 생성돼 커 나가면서 소년기, 성장기, 청년기 등 과정을 거쳐 발전해 나간다. 현재 조치원은 노년기를 맞아 쇠퇴기다”며 “오랫동안 방치됐던 조치원을 다시 되살리기 위해 청춘프로젝트을 가동하고 있고, 많은 인력과 예산도 투입되고 있다. 도시 전체가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그림이 그려졌고, 이를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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