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과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안정감 찾아가
신도시 개발로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한 가운데, 구도심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피해의식은 상당한 수준이다.
오랜 기간 지역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던 터전이 쇠락의 길로 접어들면서 공동화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조치원의 경우 시청사를 비롯해 주요 공공시설이 신도시로 잇따라 이전하면서 구도심 주민들의 불만이 커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주민들의 피해의식과 불만 해결을 위해 도시의 새로운 비전 등을 제시해 심리적 불안요소를 치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희연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20일 세종전통시장 마실골목에 있는 아시아하모니협동조합에서 ‘도시재생의 미래-조치원에서 길을 찾다. 조치원의 현재와 미래를 이어가다.’ 주제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에 참석해“신도시 개발 후 잇따라 공공시설물이 이전하면서 구도심 주민들의 불만은 절대적으로 변했다”며 “가뜩이나 소외를 받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시설까지 빼앗기다 보니 불만과 피해의식이 정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피해의식 등을 개선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고 전했다.
황 교수는 “신도시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면서 구도심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청춘프로젝트 사업이 시작되면서 주민들이 재생사업의 가능성과 비전을 보고 참여하면서 심리적인 부분이 개선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청춘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춘희 시장도 이번 사업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주민들의 심리적 부분을 꼽았다.
프로젝트 명칭까지 ‘청춘조치원’ 사업으로 할 만큼 주민들에게 의지를 전달했다.
이춘희 시장은 “많은 사람들이 조치원을 쇠퇴하는 지역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컸는데, 이중 주민들의 이러한 인식이 더욱 강했다”며 “이를 해결 하기 위해 주민주도형, 주민참여형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민 스스로 젊은 도시로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도시재생사업을 대하는 주민들의 자세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됐다.
이 시장은 “가장 큰 변화는 심리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주민들이 시에 일방적인 요청을 해왔지만, 재생대학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스스로 정책 등을 제안을 할 정도로 바뀌었다”며 “심리적 안정을 통해 서로 믿음이 가면서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동호 세종시도시재생센터장은“무엇보다 주민들이 어떤 사업을 계획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일반적인 사업에도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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