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단단하게 뿌리내려라

  • 문화
  • 문화 일반

[심리 톡] 단단하게 뿌리내려라

  • 승인 2017-02-24 00:02
  • 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진흥원 원장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진흥원 원장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신라에 강수라는 학자가 있었다. 아버지가 낮은 벼슬을 하는 내세울 것 없는 집안의 아들이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강수는 동네 대장장이 딸과 혼례도 올리지 않고 부부로 살았다. 강수의 나이 스무 살 무렵부터 강수의 글 짓는 실력이 널리 알려졌고 사위로 삼고 싶어 하는 집안이 많아졌다. 강수의 부모도 대장장이 딸이 며느리인 것이 부끄러워서 좋은 집안과 혼인을 시키려 했다.

“가난하고 비천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도리를 배우고도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 것이 진짜 부끄러운 일입니다. 저는 신분이 천하다고 해서 아내를 버릴 수 없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내를 여럿 둘 수가 있었고, 한 사람 더 맞아들인다고 해도 문제 될 일은 없었지만 도리를 지키고 실천하는 강수의 모습에서 뿌리 단단한 사람의 믿음이 느껴진다.

요즘, 부부의 이혼율이 증가하는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불륜이다. 도덕을 지키고 윤리를 지키는 것이 사람의 기본이지만 기본이 안 된 사람들이 많다.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윤리 도덕을 제대로 가르쳐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기본적인 인성의 틀을 갖고 지킬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사람이든 나무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뿌리다. 근본이다.

심리 상담소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찾는다. 개인 상담, 부부상담, 집단 상담, 가족 상담 등 여러 사람들이 오는데 개인 상담을 포함하여 가족 상담이 가장 많다. 좋은 뿌리로 튼튼하게 자리하고 부드러운 바람과 햇살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오죽하면 ‘가족 붕괴’라는 말이 나왔을까? 남보다 못하게 살아가는 경우도 있고 원수처럼 살벌하게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우선은 자신의 문제부터 해결해야하는 것이 기본이다.

뿌리를 단단하게 바로 세우기 위해 심리상담소를 찾는 사람들은 미래가 보인다. 어둠의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보인다. 햇빛을 잘 받고 흙의 좋은 양분을 받는다면 근본이 바로선 뿌리가 깊은 사람으로 발전할 것이다.

씨 없는 과일은 먹어도 문제가 없다. 씨 없는 과일의 일부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서도 만들지만 대부분 접목을 통하여 우수한 종자를 개량한 것으로써 먹기 좋게 한다. 그리고 영양가가 많게 품질 개량을 한 것들도 많아 먹어도 무관하다. 뿌리가 상한 나무는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암도 말기가 되면 치료 불가한 경우가 있듯이 사람도 마음 깊은 곳의 상처를 치료하기는 쉽지 않다. 가면을 깊게 눌러 써서 스스로도 가면을 쓴 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들도 치료하기 어렵다. 바른 심성을 위해서는 종자를 개량한 씨 없는 과일처럼 계속 사람을 개량 변화 시켜야 한다. 씨 없는 과일이 뿌리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걱정하는 사람들은 유전자 변형을 하면 우리 몸속에 큰 문제가 생긴다고 하지만 그러한 주장은 근거 없는 걱정일 뿐이다. 사람도 마음속의 상처가 심한 상태에서 마음을 변형 할 수 있는 수술을 받을 수 있다면 약했던 뿌리가 단단해질 수 있을까? 마음의 변형이란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다. 성찰이 되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살게 된다. 뿌리가 단단한 사람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와 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진흥원 원장이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성일이 만난 사람]정상신 대전성모여고 총동문회장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