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톡] 시티 오브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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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톡] 시티 오브 조이

도완석교수의 행복한 영화이야기-6

  • 승인 2017-02-24 00:02
  • 도완석 평론가도완석 평론가

영화 시티오브 조이(City Of Joy)는 1992년 프랑스와 영국이 합작하여 만든 영화로서 세계적인 감독 롤랑 조페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미국인 의사 맥스와 인도 '캘커타'의 빈민촌에 사는 하사리 가족의 우정을 주제로 하여 ‘인생의 가장 값진 행복과 기쁨은 사랑의 나눔’이라는 휴머니즘의 감동을 전해주는 영화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이 영화의 메가폰을 쥐고 세계 명화의 반열에 그 이름이 올려져 있는 감독 롤랑 조페(Roland Joffe)는 현재 72세의 노익장으로서 영국 국적을 가진 영국이 자랑하는 대표 영화감독이다.

그의 대표작 미션(1986)을 비롯하여 유 앤 아이(2011), 호세마리아 신부의 길(2011) 4.4.4(2007), 바텔(2000), 텍사스 라이징(2015) 등은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기록되어 있다.

오늘 소개하는 이 영화 ‘시티 오브 조이’ 역시 마찬가지이다.

특히 이 영화는 우리가 잘아는 “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의 주인공 ‘페트릭 스웨이지’와 영국의 작위까지 받은 인도의 국민배우 ‘옴푸리’가 주연을 맡아 더욱 유명한 영화인데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미국에서 부와 명예를 지닌 유명의사 맥스는 자신이 집도한 수술의 실패로 한 생명이 죽음에 이르자 삶의 회의를 느끼고 인도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지친 자신의 영혼의 혼돈과 심리적 압박으로부터 자유를 갈구한다.

그러한 인도 여행 중에 그는 거듭된 인도의 부패한 사회 무질서 속에 자행되는 갖가지 어려움에 봉착하다가 역시 가난한 농촌 생활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꿈을 가지고 대도시를 찾게된 하사리라는 인도인을 만나 새로운 인연을 맺게된다.

경제적인 여유와 사회적 지위를 갖춘 의사 맥스와 달리 도시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최악의 환경 속에서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가는 하사리는 자신의 목에 방울을 매달고 인력거를 끌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연명해가는 사회적 약자이다.

▲ 영화 '시티 오브 조이' 중 한 장면
▲ 영화 '시티 오브 조이' 중 한 장면

하지만 이렇게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던 두 주인공의 공통점은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우연히 나병환자 촌의 진료소에서 난산으로 고통 받던 한 여인의 출산을 돕게 된 맥스는 이 과정을 통해서 다시금 의사로서의 소명을 깨닫게 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 빈민촌의 사람들은 그러한 맥스를 외부인으로 취급하며,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그와 함께 행동하기를 꺼려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맥스에 대한 빈민가 사람들의 신뢰는 쌓여가고, 맥스 또한 그들과 교감하게 된다. 그러한 생활 속에서 맥스는 하사리를 통해 그 도시의 인력거를 운영하는 암흑가 보수와 그의 부조리한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함께 분노하며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인력거를 운영하는 거대 조직과 맞서게 된다.

이 후 맥스는 하사리 가족과 빈민촌 사람들의 힘을 모아 학교와 나병환자들을 위한 병원을 개설하여 운영하는 등 진정한 ‘기쁨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암흑가의 방해와 행패로 인해 급기야 폭력 사태까지 일어나게 된다. 비록 이 일로 인해 많은 이들이 희생당하지만 하사리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끝까지 자신의 마을과 병원, 학교, 가족을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한다.

사실 이런 부류의 영화들은 서구의 시각에서 바라본 오리엔탈리즘의 영화라거나, 개발도상국을 외부의 도움 없이 해결책을 모색 할 수 없는 나라로 그린다는 비평을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멀리서 팔짱 끼고 바라보며 비판하기는 쉽지만 이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고 큰 용기가 필요한 것임을 말하고 싶다.

오늘 행복한 영화이야기에 이 영화를 소개하는 이유는 이렇게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돌아볼 수 있는 것이 나 자신의 삶의 가치를 반추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이다.

▲ 영화 '시티 오브 조이' 중 한 장면
▲ 영화 '시티 오브 조이' 중 한 장면

특히 영화 ‘시티 오브 조이’를 통해 기부문화를 생각하게 된다. 기부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부’라고 하는 것을 가진 자나 여유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가난한 자에게 동정심을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를 보았던 관객들에게는 그것만이 아닌 또다른 의미가 있음을 알게된다.

사실 근간에 이르러 자신의 재능이나 특기 등을 활용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재능기부가 많은 공감과 참여를 얻으면서 그 인식 또한 바뀌어 가고 있지만 ‘베품보다는 나눔’이 먼저이고 ‘생각보다는 함께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미가 동반되지 않는 기부문화는 진정한 기부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경제적으로 개인과 조직의 이미지를 개선하여 수익을 증대시켜 주며, 사회적 약자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희망을 갖게 해준다는 의미에서는 기부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를 통해 롤랑조페 감독이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었던 메시지는 그러한 경제적 논리가 아닌 가난 속에서도 기쁨을 공유하고 생산해 낼 수 있으며 부유함 속에서도 가난한 자의 삶을 사는 세상임을 알라고 하는 경제 우선의 원칙으로 삶의 가치를 기대하는 많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생각의 가치를 바꾸라고 권면하고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영화관람의 목적을 오락적 기능을 기대하고 보지만 사실 영화의 깊이를 알고보면 치유적 기능이 더 승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롤랑 조페감독이 1992년에 만든 이 “시티 오브 조이”라는 영화는 우리의 삶에 치유적 기능을 부여해주는 아주 행복한 영화임을 독자들에게 시사해주고 싶다.

도완석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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