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금옥 대전청사관리소 관리과 주무관 |
대전청사관리소 관리과 이금옥 주무관은 대전정부청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이유는 대전청사 입주 1호 공무원이라는 자부심과 명예가 있기 때문이다. 이 주무관은 당시 총무처에서 근무했는데, 청사 개청준비단원으로 대전에 내려오게 됐다. “합동기자실은 개청준비단 사무실이었고, 아람 어린이집은 준비단의 숙소로 사용했어요. 처음 6명에서 추가인원이 한명씩 내려와 개청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7월 말부터 수천 톤의 이삿짐과 공무원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업무의 경계가 없어서 주먹구구식으로 모든 업무를 다 맡았어요. 정말 힘들었지만 청사가 채워지는 기쁨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어요.”
시댁과 친정에 맡겨둔 아이를 직접 키우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대전 이전에 자원했지만 경쟁률도 만만치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대전으로 내려온 이 주무관에게는 서울과 180도 달라진 생활이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대전에서의 삶은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4시간이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 왕복 30분도 채 안 걸리니까. 삶이 여유롭다는 것을 실감했죠. 새벽 수영을 다녔고 운전면허를 취득하면서 나 개인을 위한 시간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도 대폭 늘어났어요. 한마디로 삶다운 삶이 된 거죠.”
장성한 두 아들을 키워낸 워킹맘의 힘은 결국 대전이라는 도시가 기반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하는 이 주무관이다.
“청사 어때? 불편한 건 없니?” 집만큼이나 익숙해진 청사지만 미처 눈길이 닿지 못한 문제점 발견하기 위해 신입 공무원들에게 이 주무관이 '첫 마음'을 담아 던지는 질문들이다.
아니 벌써 20년이나 됐어요? 정부대전청사 입주 1호 공무원 이금옥 주무관의 유쾌한 웃음 속에 98년 1월 겨울 풍경이 담겨 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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