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호 병무청 병역자원국장 |
공직자로 27년, 돌고 돌아 다시 대전청사로 돌아온 김종호 병무청 병역자원국장에게 대전은 조금 특별한 곳이다.
“98년 여름에 비가 많이 내렸어요. 막 이사를 왔을 무렵이었는데, 비 내리는 풍경을 보면서 새삼 감회에 젖었죠. 서울에서 자라서 서울에서만 생활했고, 남은 생도 서울에서 보내리라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 대전에 터전을 상황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병무청은 후암동 시절을 마감하고 1998년에 본청이 모두 대전으로 이전했다. 어찌 보면 정부의 계획에 따라 공무원들이 강제 이주된 셈인데, 정착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고 당시의 분위기를 떠올렸다. “초창기에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엄청났죠. 물론 지금은 그 상황이 역전됐습니다만, 안정적인 정착이 가능했던 것은 대전청사의 복지나 주변 환경이 한몫했다고 봅니다.”
김 국장은 청사 어린이집과 주변 환경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국 어느 기관에서도 이렇게 훌륭한 교육과 환경을 갖춘 시스템과 없다고 말이다. 물론 김 국장의 자녀들도 긴 대기 순번을 거쳐 청사 어린이집을 다녔다.
대전으로 내려오면서부터 병무청은 변혁기를 맞았다. 징병검사 신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정보는 전산화 됐고, 신뢰할 수 있는 징병전담의사를 도입했다. 병역면탈 시도는 있었을지라도 직원이 연루된 병역비리는 0%였다며 병무청의 업무적인 발전을 이룬 시기였다고 강조했다.
'대전'은 김 국장뿐 아니라 아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라고 했다. 타지역으로 발령 날 때마다 함께 이사를 해온 아내는 “여러 도시 가운데 제일은 대전”이라며 진심으로 노후를 보내고 싶은 도시 1순위로 꼽았다고 말했다.
98년 여름 김 국장은 비내리는 창을 보며 '대전에는 정을 주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시간이 흘러 2017년 대전은 '운명'이었노라고 김 국장은 호탕은 웃음을 지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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