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특집] 정부대전청사 20년, 대전을 말하다

[청사특집] 정부대전청사 20년, 대전을 말하다

  • 승인 2017-02-23 18:27
  • 신문게재 2017-02-27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1997년 12월20일, 1998년 8월25일, 4084억 원, 9251톤, 3934명, 76일.

숫자로 기록된 이 역사는 행정도시 대전의 '첫발'을 의미한다.

지역균형발전 사명과 정보화시대를 이끌어갈 주역들이 모여 탄생한 '정부대전청사(政府大田廳舍)'다.

2017년과 2018년은 정부대전청사 역사에 있어 어느 해보다 특별한 시간이다.

1997년 12월 청사 설립이 완공됐고, 1998년 8월에는 8개청을 포함한 11개 기관이 이전을 완료하며 완전한 복합청사시대가 개막했다.

청사건립과 청사이전 20주년을 앞두고, 중도일보는 정부대전청사를 통해 변화한 '대전의 시간'을 따라가 본다. <편집자 주>

▲방송을 통해 정부청사 대전유치를 호소하는 중도일보 이웅렬 전 회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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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통해 정부청사 대전유치를 호소하는 중도일보 이웅렬 전 회장의 모습.
▲ 1993년 9월 7일 정부 제3청사 신축 기공식을 맞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자리를 빛냈다.
▲ 1993년 9월 7일 정부 제3청사 신축 기공식을 맞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자리를 빛냈다.
▲대전, 반가운 소식이었다=정부는 1973년 지역균형발전 시책을 처음 시도했으나, 오히려 수도권 과밀이라는 역효과만 남긴 채 실패했다. 이후 1990년 청 단위 중앙행정기관 지방이전계획안이 확정되면서 수십 년간 풀지 못했던 국가 숙원사업은 마침내 첫 삽을 뜨게 됐다. 장장 4년간의 공사로 허허벌판이었던 둔산동 일대에는 4084억 원이 투입된 4개동, 지상 91.9m에 달하는 '인텔리전트 빌딩'이 세워졌다.

11개 기관 공무원 3934명이 내려오는 대규모 이전이었고, 공무원 가족과 유관기관 종사자를 포함하면 총 8만여 명이 대전으로 유입될 전망이었다. 그 무렵 원도심에서 둔산으로 공공기관 이전까지 맞물렸던 시기였다.

그러나 모든 경제지표는 결국 '청사 공무원이 얼마나 대전에 정착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이전 초기 약 20%에 미치지 못하는 수가 공무원 아파트 및 대전으로 이전했고 80%는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출퇴근했기 때문에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화 해소라는 첫 취지에 사실상 부합하지 못했다.

2017년 2월 현재, 대전청사 공무원 가운데 70%만이 대전에 정착했다. 20년 동안 '완전 이주'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대전의 '인프라 한계성'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문화적 소외와 반나절 생활권이 열리면서 대전에 뿌리내려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사라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대전청사 이전으로 대전이 교통과 문화, 교육과 경제적인 면에서 급진적인 발전을 이뤄낸 것은 자명하다. 비록 완전 이주와 수도권 중심의 행정적 의존은 숙제로 남았지만 청사이전은 '성공'적이라는 것이 지역사회의 전반적인 총평이다.

▲대전, 행복합니다=“국토의 중심답게 편리한 교통편, 여유로운 생활, 맑은 공기까지. 대전에서의 생활 만족합니다.”

관세청, 조달청, 병무청, 산림청, 중소기업청, 특허청, 통계청, 문화재청 그리고 청사관리소, 국가기록원 등…. 5000여 공무원 가운데 95%는 대전생활에 만족한다는 통계 자료가 있을 만큼 대전과 정부청사는 이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청년기에 돌입했다.

허만영 대전청사관리소장은 “13개 정부기관 5000여명의 공무원들이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쾌적한 대전정부청사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벽부터 새벽까지 가장 많은 공무원이 일하고, 행정업무의 최전방이 된 정부대전청사.

대한민국의 미래가 '대전'에서 자라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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