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그래 이맛에 사는 거지' 주말에 읽기 좋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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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그래 이맛에 사는 거지' 주말에 읽기 좋은 책들

무코타 이발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승인 2017-02-23 16:51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오희룡 기자, 이미지 출처=게티 이미지 뱅크
▲오희룡 기자, 이미지 출처=게티 이미지 뱅크


1.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졸업을 앞둔 너에게 커트 보니것 ㆍ김용욱 옮김 .문학동네 .영미에세이
 
 “책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책은 느낌이 아주 좋으니까요. 적당히 무게가 느껴지는 것도 그렇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민감한 손가락 끝으로 느껴지는 달콤한 망설임도 좋습니다.”‘졸업을 앞둔 여자들을 위한 조언’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블랙 유머의 대가인 커트 보니것의 졸업식 연설문을 모은 책이다. 때늦은 사춘기 의식을 치르고 진정한 어른이 된 졸업생들을 진심으로 위로하며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는다.
 
“인간이 증오로부터 그토록 많은 힘과 열정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비극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우쭐한 기분을 느끼고 싶고, 쉬지 않고 100마일을 달릴 수 있을 것처럼 느끼고 싶다면, 증오하세요. 희석하지 않은 코카인보다 더 강력합니다.” ‘돈도 벌고 사랑도 찾는 법’
 
  2. 대책 없이 해피엔딩
 김연수 김중혁 . 씨네21북스 .에세이

 김연수, 김중혁이 2009년 영화잡지 ‘씨네21’ 에서 1년에 걸쳐서 번갈아 쓴 영화관람기다. 솔직하고 위트있는 글들이 영화와 삶에 대한 쉬운 이해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아이러니를 통해 ‘쌍화점’은 통속으로는 도저히 도달할수 없는 카타르시스에 이른다. 왜냐하면 우리도 한번쯤은 이런 아이러니를 경험하기 때문이다. 언제? 사랑이 끝난뒤. 늘 언어는 사랑보다 늦게 도착한다. 우리는 무지한채로 사랑하고 이별한뒤에야 똑똑해진다. 이 자체가 아이러니를 발생시킨다.”
 
 “원인이야 어쨌든 결과는 헤피엔딩이고, 적들이야 어쨌든 우리는 승리할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웃을수 있었던 거다. 나도 안다. 현실은 ‘이들 데드’보다 ‘드레그 미 투헬’에 가깝다는 것을. 원인을 훌쩍 뛰어넘는 해피엔딩보다 원인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끔찍한 엔딩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 너무나 잘 알고 있다.”
 
  3.침대와 책
  정혜윤 .웅진지식하우스 . 에세이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CBS PD 정혜윤이 침대와 책의 공통점과 책의 다양한 이야기와 그것을 통해 얻게 되는 인간 삶의 해답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가 말하는 책대와 책의 공통점은
 1.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나기 어렵다.
 2. 시간을 헷갈리게 만든다. 밤을 낮처럼, 낮을 밤처럼 지배한다.
 3. 양자에게는 저마다 이들을 갈취하고 괴롭히는 사람들이 달라붙어 있다. 책에는 비평가들이, 침대에는 게으른 육신들이.
 4. 특별한 사람에게만 빌려주고 싶다.
 5. 화려한 커버를 두르고 있더라도 진가는 내용에서 빛난다.
 6.전시장에서는 누워있는 것을 좋아한다.
 7. 같이 있다 보면 신체의 변형을 가져온다.
 8. 때론 잠을 부르고, 때론 잠을 쫓는다.
 9. 결코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생긴다.
 10. 필요에 따라 접기도 하고 펴기도 한다.
 
  4. 무코다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북로드 . 소설
 
 한때 탄광 도시로 번성했지만 산업의 침체와 함께 지금은 쇠락해버린 시골 마을 도마자와의 무코다 이발소를 배경으로, 무코다 이발소의 주인 야스히코 씨 주변에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을 그려냈다.
 
 “나도 도시에 살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 있어. 도마자와는 프라이버시나 개인의 삶이 없는 곳이니까 말이야. 다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다 보니 뭘 해도 다 알려지고. 게다가 한 번 잘못하면 평생 얘깃거리가 되고. 그러나 숙명이다 여기고 체념하는 수밖에 없다고. 다이스케, 농사 그만둘 건가? 그럴 수 없겠지. 도마자와를 떠날 건가? 그럴 수 없겠지. 그럼 훌훌 털어버리자고. 모두가 한 연못 안에서 똑같은 물을 먹고 살고 있어. 그게 도마자와야.”

  5.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소설
 
 오래된 잡화점을 배경으로, 시간을 초월한 기묘한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설정을 통해 인간의 삶을 통찰하고 있다. 추리소설가로 유명한 작가의 전작과는 다르게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을 길 잃은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겨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당신은 그 둘 중 어느 쪽도 아닌 것 같군요.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겠지요.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어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6. 스노우맨
  요 네스뵈 지음. 비채. 소설
 
 인기 뮤지션, 저널리스트, 경제학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요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으로, 연쇄살인범을 체포한 경력이 있는 노르웨이 유일의 형사, 오슬로 경찰청 강력반 해리 홀레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왜 떠나는 거죠? 나중에 다시 돌아올 거면서?”
 “여러 이유가 있지. 길을 잃은 사람도 있고. 사람들은 아주 여러 가지 이유로 길을 잃는단다. 그냥 좀 쉬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고 훌쩍 떠나는 사람도 있어.”
 
 “일을 많이 하는 게 싫은 게 아냐, 해리. 당신은 일에 ‘집착’했어. 당신이 곧 일이었지. 게다가 당신의 원동력은 사랑이나 책임감 같은 게 아니었어. 개인적인 야망은 더더욱 아니고. 그저 분노였지. 그리고 복수심. 그건 옳지 않아, 해리. 그런 식은 곤란해. 그 결과가 어땠는지 당신도 알잖아.
오희룡 기자 huily@,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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