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 인근에서 런닝 훈련을 진행 중인 권혁(좌), 송창식(우) 한화 이글스 선수 모습 |
완벽한 몸 만들어 합류…“팀에 보탬 될 것”
지난 2년간 한화 이글스 좌완투수 권혁과 우완투수 송창식은 팀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켜줬다. 권혁은 2년간 144경기에 나와 207.1이닝을 던졌고, 송창식은 130경기에서 206.2이닝을 소화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을 마치고 10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권혁과 송창식은 재활조에 속해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었다. 지난 18일에는 포수를 세워놓고 하프피칭을 하는 등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각자 투구에 대한 만족도는 달랐지만,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하겠다는 마음은 같았다.
권혁은 복귀에 다소 신중한 모습이었다. 그는 “아직 몸 상태가 어떻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좋다 나쁘다고 판단할 수 없다”면서 “조금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캠프 막바지가 되면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권혁은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 개막전에 뛰는 게 최선이지만,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완벽한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면서 “빨리 복귀 후 다시 아프면 팀이나 나나 더 손해다”라고 말했다.
권혁은 본인의 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는 2002년 프로 데뷔 이후 팔꿈치 수술을 한 2005년을 제외하고는 14시즌 동안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 권혁은 “프로 생활하면서 큰 부상 없이 보낸 것이 나에게는 큰 자부심이다”면서 “일년, 일년 부상 없이 오랫동안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에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2년간 한화에서 너무 재미있었다. 경기에서 수많은 팬의 응원에 체력적으로 힘든지도 모르고 던졌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권혁에게 올 시즌 개인 목표는 없다. 권혁은 “내 위치에서는 1승은 의미가 없다. 누구보다 우리 선수들의 열망이 대단하다. 모두 열심히 잘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송창식은 첫 투구에 만족한 모습이었다. 송창식은 “몸 상태가 전체적으로 괜찮다. 개막에 맞출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송창식은 “빠른 복귀도 중요하지만, 완벽한 몸 상태가 최우선이다”라고 밝혔다.
송창식은 “마운드에서 던질 수 있는 게 행복한 일이다”라며 “이전에 몸이 안 좋아 팀을 떠났을 때 가슴 아팠다. 다시 돌아서 던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들의 복귀를 누구보다 기다리는 것은 김성근 감독이다. 김 감독은 “권혁과 송창식이 있고 없고는 천지차이”라면서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해 버텨줄지 모른다. 두 선수 모두 완벽한 모습으로 복귀하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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