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상민 의원 ‘친안’, ‘친문’ 아닌 당내 화합 강조
연방제형 지역분권 개헌, 대연정 정파별 지향점 교집합 필요
차기 대통령 갈등 대립 극복위한 공감능력 요구돼
민주당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은 4선의 중진이다. ‘선수’의 무게에서 나오는 중량감만큼 당내는 물론 충청권 의원 사이에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中庸)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같은 이 의원의 성향은 조기대선 정국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문재인 전 대표 양강으로 치러지는 경선에서 다른 의원들이 ‘친안’과 ‘친문’으로 갈려 앞다퉈 줄을 서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한 당내화합을 최우선시하며 어느 쪽에 서지 않고 중심을 지키고 있다.
국회개헌특위 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 의원은 연방제형 지역분권을 바람직한 개헌방향으로 꼽았다.
그는 “지역정부가 자치입법권, 자치행정권, 자치사법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각 지역정부가 하지 못하거나 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만 연방정부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연정과 관련해선 “원칙적으로 필요하지만, 여러 정파가 합세해 각료 자리를 나눠 갖는 행태는 안 된다”며 정파별 공통분모가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차기 대통령 덕목에 대해선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통합해 내는 공감능력과 현안 조정해결능력 등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국회 개헌특위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바람직한 개헌방향은.
▲권력의 일극집중, 독점된 현 국가운영구조는 대혁파가 필요하다. 우선 중앙정부와 국회 등에 집중된 권력을 대폭 지역 정부로 재배분, 궁극적으로 ‘연방제형 지역분권’을 해야 한다. 이는 지역정부가 자치입법권, 자치행정권, 자치사법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각 지역정부의 네트워크를 전제로 각 지역정부가 하기 어려운 사안만 연방정부가 맡도록 하는 국가운영체제다. 이대로 될 경우 각 지역 발전과 나라 전체의 발전을 함께 이뤄낼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연방제형 지역분권’과 함께 ‘기본권 확장’, ‘선거제도와 정당제도 개혁’, ‘분권형 중앙정부형태’도 개헌의 주요 의제다.
- 대선정국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대연정을 어떻게 바라보나.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려면 정치세력이 연합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필요하다. 다만, 연정은 참여정파의 정치적 지향점과 구체적 정책과 관련한 공통적 부분이 존재해야 한다. 이같은 지향점이나 구체적 정책에서 공통적 부분도 없이 그냥 여러 정파가 합세, 각료 자리를 나눠 갖는 곳이라면 권력 나눠 먹기에 불과하다.
- 조기대선정국인데 차기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뭐라고 생각하나.
▲사회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통합해내는 ‘공감능력’과 현안에 대한 ‘조정해결능력’, 불확실한 글로벌 상황에서 남북한과 동북아 문제 등에 한국의 위상과 역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선도적 리더십’과 4차 산업혁명 파고를 활용, 한국 성장 발전 동력을 구축해내는 ‘미래 통찰과 비전 능력’이 요구된다.
- 민주당 경선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불꽃 승부가 예고되는데 승부는 어떤 점에서 갈릴 것으로 보이나.
▲민주당의 당원과 지지자들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달렸다. 대담= 오주영 부국장(정치부장), 정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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