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자계약 시스템 활성화 가능할까

  • 정치/행정
  • 세종

부동산 전자계약 시스템 활성화 가능할까

  • 승인 2017-02-23 14:20
  • 신문게재 2017-02-23 6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국토부, 지난해 서울시 시범사업 진행

3월 경기도, 세종시, 6대 광역시 대상 공인중개사 대상 교육진행

현재로선 공인중개사업계는 필요성 느끼지 못해 단기 활성화는 기대 못해




정부가 주택에 대한 부동산 계약시 전자계약을 유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향후 업계에서 얼마나 활성화될 지는 아직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중개절차가 번거롭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공인중개사들로부터는 환영받지는 못하고 있어 차라리 실제 부동산 거래자를 대상으로 한 혜택 확대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국토부는 다음달 6일 부동산 안전거래통합지원시스템을 전국 단위로 전면 공개하고 주택을 대상으로 한 공인중개사 중개거래 시 전자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미 2014년 사업타당성 컨설팅을 진행해 2015년 22억원을 들여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서울 서초구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서울 전역으로 전자계약 시스템을 확대 보급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 사이 전자계약을 통한 거래 건수는 540건이며 공인중개사 가입자수는 1487명이다. 현재 이 서비스는 서울 소재 공인중개사들에게만 공개돼 있어 서울에서만 신규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황.

다음달 전면 공개를 앞두고 국토부는 경기도, 세종시, 6개 광역시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해당 시스템 사용에 관한 교육을 진행한다. 4월에는 나머지 지역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투명한 부동산 거래를 확산시키고, 부동산 거래 시 필요한 다양한 서류 및 정보를 취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현재로서는 공인중개사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공인중개사들이 기존의 은행거래용 공인인증서가 아닌, 별도의 인증서를 추가로 발급받아야 한다는 것.

또 국내 계약 관례 상 특정 계약 서식이 아닌, 자유롭게 작성된 서식에 대해 계약이 성사된 것을 법적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굳이 중개시 전자계약서를 작성할 필요가 없다는 게 공인중개사업계에 팽배한 상황이다.

전자계약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을 의무화할 수 없다는 점 역시 이 시스템 활용에 대해 공인중개사들이 기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이러한 계약시스템은 공인중개사들의 니즈가 아니었으며 관주도로 계약환경을 바꿔나가는 게 무리가 있다”며 “개인 재산 이력 등이 너무 투명하게 공개되고 과세표준에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가 있는만큼 소비자들 역시 부정적인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부동산 거래에 참여하는 공인중개사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는 만큼 정부가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부동산 거래시 수수료 절감이나 대출 시 혜택 등을 확대하는 등의 우회적인 대안을 찾는 게 낫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전자계약서로 거래를 진행할 시 이미 KB 국민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0.2%p의 대출시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대중에게는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또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을 강조한다면 전자계약을 통해 소비자들의 거래 사고를 어떻게 방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된다.

한 시민은 “전자계약서를 통해 거래할 때 혜택이 많고 사고 확률이 없다면 모든 부동산 거래자가 전자계약을 선호하지 않겠느냐”며 “정책을 펼 때 실제 대상자가 누구인지, 그 대상자가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서비스로 바꿀 경우, 어떤 문제점이 극복되고 얼마만큼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지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터넷 은행에서 전자계약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대출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삼을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은행업계에서 우대금리비율을 높이는 등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