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일 교수의 대선 풍향계]안희정 충남지사, 결단이 필요

  • 정치/행정
  • 2017 19대 대통령선거

[육동일 교수의 대선 풍향계]안희정 충남지사, 결단이 필요

  • 승인 2017-02-22 15:06
  • 신문게재 2017-02-22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지사직 사퇴 등 승부수 던져야

안희정 충남지사의 돌풍이 심상치가 않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국민일보 ㆍ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하면, 안지사의 지지율이 돌파하기 쉽지않다는 마의 20%를 넘어 23.3%로 나타났다.

예상치 못한 가파른 상승세다. 대세론을 주도해 온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격차는 처음으로 한자리 숫자인 8.6%p 차로 좁혀졌다고 한다.

충청권지역에서의 지지율은 문 전대표보다 무려 11% 이상 앞섰고, 강원ㆍ제주에서도 추월했다고 하니까 안지사는 이제 대선경쟁에서의 다크호스가 아니라 유력한 대선후보로 발돋음한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 추세가 계속될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최근“ 이명박ㆍ박근혜 대통령도 선의가 있었다”는 발언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 당에서 크게 문제 삼고 있는 것을 보면 이제 안 지사에 대한 견제가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안지사는 민주당 대선경쟁의 페이스 메이커 내지 외연을 확장해 주는 차차기 후보로 인정하면서 그의 활동을 우호적으로 지켜봐왔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민주당 내부와 국민의 당은 물론 좀처럼 활동과 지지공간을 찾지 못하고 있는 보수당들도 안 지사를 협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안 지사도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되었다. 이 번의 기회를 잡지않으면 다음의 기회는 쉽사리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 탄핵정국 속에 보수세력은 아직 전열을 정비하지 못하고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이 중도 탈락한 충청권에 뚜렷한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충청출신 안지사가 그동안 일관되게 보여준 대연정 정치철학과 정책들은 보수와 중도층에게 그 진정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갈 길을 잃은 이른바 ‘샤이 보수’들은 안 지사의 행보를 주시하면서 최종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희귀한 정치상황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안 지사는 이 절호의 기회이자 위기적 상황을 확고한 의지와 치밀한 전략으로 돌파해야 한다. 적당히 현재의 지지도를 즐기면서, 인지도를 넓히고 다음 정부에서 요직을 경험한 후, 차차기로 나선다는 계획이라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계획이 살벌한 정치권에서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이 절호의 기회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이제는 그 길밖에 없다. 그래야 만일의 차차기 상황에서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지금은 본선보다 민주당 경선이 관건인 바, 당내경선에 문 전 대표와의 차별화를 통해 과감한 도전장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연 확장으로 크게 얻은 그간의 지지와 관심이 표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