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버스노선 전면 개편이 아닌 부분 개편으로 계획을 변경한 사실을 숨긴 채 22일 불당동주민센터, 23일 풍세면사무소에서 노선 변경에 따른 형식적 사전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어서 시민 반발이 예상된다.
전체시민이 아닌 이장 등 버스노선 개편과 관련된 일부 시민만을 대상으로 노선 변경 주민설명회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는 버스노선 개편과 관련된 인원만 추려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주민설명회에서 나오는 시민들의 불만사항에 대해서 최대한 무마하고 가겠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이에 버스노선 전면 개편을 기다리던 시민들과 지역 시민단체는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시민 김모(47)씨는 “1년 넘게 버스노선 전면 개편하겠다고 홍보해놓고 버스업계가 반발한다는 이유로 지금에 와서 부분 개편하겠다는 것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냐”며 “시민들을 위한 행정이 아닌 버스업체를 위한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정한구 충남시내버스 공공성 실현을 위한 천안시민연대 위원장은 “버스업체 횡령, 건창여객 차고지 매입 등 천안시는 버스회사에 끌려다니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전면 개편을 목표로 진행해 놓고 이제 와 부분 개편하는 것은 천안시민들의 가장 큰 민원사항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증폭된 시민 불만에도 시가 버스 주요노선 부분 개편안을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어서 시내버스업계와 밀실행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장혁 불당신도시입주자연합회장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운송수단인 버스의 노선을 개편할 때는 청주시처럼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민의 의견이 담겨 있지 않은 버스노선 개편안은 시와 버스 업계 편의만을 위한 노선 개편안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2015년 5월 천안 시내버스 업체들은 비수익노선의 손실액 등 재정지원금을 수년간 부풀려 64억4000만원을 횡령했다가 검찰에 의해 적발된 반면 시는 지난해 2월 특정 시내버스회사의 채무해결을 이유로 해당 차고지를 42억원에 매입하는‘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가 상임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되기도 했다. 천안=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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