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조인성, 아버지 기일에 터트린 홈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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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조인성, 아버지 기일에 터트린 홈런포

  • 승인 2017-02-21 19:06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21일 일본 오키나와 요미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는 한화 이글스 조인성 선수 모습
▲ 21일 일본 오키나와 요미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는 한화 이글스 조인성 선수 모습


조인성 21일 주니치전에서 홈런 2개 3타점 활약

아버지 기일이라 뜻 깊어…부활 다짐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포수 조인성(43)이 연습경기에서 의미있는 홈런 2방을 터트렸다.

조인성은 21일 일본 오키나와 요미탄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8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한화는 10-12로 난타전 끝에 패했다.

조인성은 3회 선두타자로 나서 교체된 후쿠타니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어 4회에는 무사 1루 기회에서 또다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경기에서 교체된 후 조인성은 “홈런 2개는 연습경기라 큰 의미는 없다. 운이 좋았다”면서 “아버지 기일인데 아버지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도와 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조인성은 2012년 2월 SK시절 미국 플로리다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중 급히 귀국한 일이 있었다. 조인성이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를 했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 때문이었다. 당시 조인성이 병원에 도착한지 4시간 30분만에 아버지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후 조인성은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아버지 기일을 맞고 있다.

조인성은 이번 스프링캠프가 남다르다. 지난 시즌 제 역할을 못했다는 책임감과 올해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조인성은 지난 시즌 김성근 감독과 한 지키지 못한 약속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 그리고 이전 시즌과 다르게 건강한 모습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조인성은 “전날 감독님이 미팅 중 ‘3승을 못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고 할 때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면서 “이번 시즌에는 그런 아쉬움을 남지 않도록 하겠다. 선수들과도 게임 중간 중간에 그런 이야기를 나누며 힘을 냈다”고 밝혔다.

올해로 2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조인성은 “되돌아 보면 지난해 ‘내가 왜 그렇게 훈련을 하고 경기를 했을까. 몸 관리를 그렇게 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비시즌에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부족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이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정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시즌에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그것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며 말했다.

조인성은 이날 경기에서 윤규진, 김범수, 심수창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윤규진과 심수창은 이날 첫 실전 피칭을 했다. 윤규진은 선발로 나와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심수창은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조인성은 “윤규진에게는 초반 변화구를 많이 던지자고 했다. 변화구를 던지면서 밸런스를 잡기 위해서다. 심수창은 초반에 본인이 직구를 던지겠다고 하더라. 하지만 밸런스를 잡지 못해 고전했고, 다음이닝에 변화구를 던지면서 밸런스를 서서히 잡아갔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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