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연장의 가동률을 높이고 예술단체의 안정적인 창작활동 순환 구조를 위해 도입한 ‘공연장상주단체지원사업’에 ‘지원 휴식년제’ 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공연활성화라는 사업 취지에 맞지 않게 이미 가동률이 높은 공연장인 서구문화원과 메타댄스프로젝트 단체가 4년 연속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21일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총예산 3억 원이 편성된 2017 공연장상주단체 지원사업 심의결과 대전서구문화원(메타댄스프로젝트)가 유일하게 선정, 1억 2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상주단체 지원사업은 공연장의 활성화와 단체의 창작역량 강화를 위해 진행되는 사업으로 대전시는 현재 4년째 시행 중에 있다.
그러나 문화계 일각에서는 공연장상주단체지원사업이 특정 개인 및 단체에 지원금이 몰린다며 일몰제와 같은 휴식년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인근 충북문화재단의 경우 올해부터 공연장 상주단체 사업 단체에 휴식년제를 시행해 2017년 2018년까지 연속 선정될 경우 2019년에는 지원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지역 단체 인프라가 한계가 있고, 유능한 단체들이 공연장 상주단체 사업뿐만 아니라 여타 사업에 지원할 수 있도록 순환구조를 만든 것이다.
예술단체 한 대표는 “해를 거듭하면서 특정 개인 및 단체에 지원금이 몰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문화예술 분야 환경이 열악해 지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예술단체들에게 허탈감은 물론, 한 단체에게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문화재단 측도 내년부터 일몰제와 같은 휴식년 시행을 위해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 휴식년제’에 대해 검토보고를 해놓은 상태였지만, 지난해 민간 공연장의 참여에 제한을 두고 신청주체를 예술단체에서 공연장으로 바꾸면서 유명무실해 졌다”며 “ 지역 생태계를 위해서라도 연속 지원을 통해 한 단체에게 기금이 몰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휴식년’도입에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측은 나머지 1억8000만원 예산에 대해서는 재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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