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이 대덕구 용호분교에 공립 특수학교(가칭 행복학교)를 신설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돌입했다.
2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22일 행복학교 신설안을 행정예고를 한 뒤 지역주민, 학부모, 관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7일 용정초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다음달 10일 교육부의 중앙재정투자심사위원회의 심의를 받기 위해 관련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며, 결과는 이르면 4월말 늦어도 5월 초 나올 예정이다.
중투위 심사를 통과하면 용호분교 부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는만큼 국토부 장관의 승인이 필요한 관리계획 변경 절차까지 통과해야 한다. 해당 절차는 통상 1년 정도 걸린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이 용호분교를 특수학교 신설 부지로 선정한 것은 대전에서 유일하게 북부지역에만 특수학교가 없어 이 지역에 거주하는 장애학생과 학부모들은 최대 24㎞ 떨어진 특수학교로 통학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그동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지구 내에 특수학교 부지를 확보하려고 노력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장애학생의 지속적인 증가로 기존 특수학교 마저 과밀ㆍ과대화되는 등 교육환경까지 악화되면서 특수학교 신설이 시급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시교육청은 열악한 특수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장애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 9월 1996년 폐교된 용정초 용호분교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특수학교 설립 기본계획을 변경해 추진하게 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교가 설립될 용호분교는 대청댐, 금강로하스길 등 자연친화적 교육환경으로 다양한 생태체험학습이 가능하다”며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의 정서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행복학교는 34학급 208명 규모의 지적장애ㆍ정서행동장애와 지적장애ㆍ지체중복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로, 2020년 3월 개교가 목표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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