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의사 반영한 보완시설 필요 견해도 나와
행정·도시전문가들은 대전시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안한 ‘메이커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에 대해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주민들의 참여나 의사가 제대로 존중받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강병수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21일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에서 “원주민들의 커뮤니티가 가진 정체성이 유지되고, 그분들이 그곳에서 계속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도시 재생”이라고 규정하며 “원주민들의 커뮤니티 정체성을 그대로 가져가려면 주민들의 참여와 의사가 최대한 존중돼야만 정당성이 성립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교수는 지금껏 대전시와 정부 부처들이 진행해온 10차례의 도청사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 결과를 언급한 뒤 “문제는 (이 안들에 대해) 주민들이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시 재생은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것이고, 이 주민들이 역동적으로 참여할 때 성공을 거둘 수 있지만, 메이커 라이브러리도 주민들이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황재훈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도청사 활용이) 도시재생을 위한 것이라면 도시 재생으로 접근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해야 하고, 이를 위해 도청이 가지는 다양한 가치를 이해하고 서로 공유·공감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어떤 시설이 들어서든 간에 주민이나 상인들로부터 ‘왜 저렇게 하지’나 ‘왜 하느냐’라는 말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황 교수는 “도시 재생은 주변과 어우러지게 하고, 상호 연계성을 가져 파급력을 가지게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지역의 합의 도출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주민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시설 입지로 메이커 라이브러리를 뒷받침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강 교수는 “메이커 라이브러리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좋은 아이디어이긴 한데, 이것은 개인들이 네트워크가 잘 연결돼 서로 자기 것을 내놓고 협력하는데서 사회적 총효율을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는 장기적 효과를 기대해야하고, 사회적 합의나 네트워크로 연결된 개인 간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또 “주민들은 급하고, 단기적 경제 효과를 얻을 방안을 제시해야할 필요가 있다”라며 노동집약적인 도시형 제조업 창업보육센터를 보완책으로 제안했다.
한편, 시와 문체부는 지난 2005년 대전발전연구원(현재 대전세종연구원)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심기능 회복방연 연구 등을 통해 내놓은 박물관 등 10차례에 걸쳐 도청사 부지 활용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이 중에는 근대문화유산지구와 박물관, 대학캠퍼스, 문화예술창의백화점, 예술향 도시숲 공원 등이 있다.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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