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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정진석, 정우택, 정용기, 이장우 등
충청 보수 리더 경합 치열할 듯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지난달 자유한국당을 탈당하면서 충청 보수 정치권의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강 전 의장은 대전의 정치 1번지인 중구에서 6선을 한 충청 보수 정당의 버팀목으로, 20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정계를 떠났다.
강 전 의장은 지난달 중순 대전시당에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당시는 당명을 바꾸기 전인 새누리당원 신분이었다.
지난해 총선 불출마 이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다시 현실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탈당으로 ‘야인’의 길을 걷게 됐다.
충청권에선 강 전 의장의 탈당에 ‘포스트 강창희’를 찾으려는 물밑 움직임이 일고 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4선의 정진석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공주 부여 청양)와 정우택 원내대표(청주 상당)가 대선 정국에서 충청 역할론을 놓고 경합이 예상된다.
3선의 이명수 의원(아산갑), 재선 그룹에선 정용기(대전 대덕), 이장우(대전 동구), 김태흠(보령 서천) 의원이 충청 정가의 새로운 리더 후보군에 올라 있다.
충청 보수 정가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JP) 이후, 심대평 전 충남지사, 이완구 전 국무총리, 강창희 전 국회의장, 이인제 전 의원이 크고 작은 충청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 전 총리는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다음 달 대법원 최종 선고를 앞두고 숨죽이고 있고, 이인제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충청 정치의 맹주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충청 민심을 다시 얻어야 하는 숙제를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게
지역 정가의 시각이다.
나란히 4선 의원이면서 김종필 전 총재를 정치적 대부로 둔 정진석, 정우택 의원이 이번 대선 국면을 거치면서 충청 정치의 주도권을 둘러싼 기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연말이 그 정점이 될 전망이다.
광역단체장 4곳의 공천권 행사에 적잖은 영향력 행사가 점쳐지는 데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21대 총선을 진두지휘 해야 하는 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권에선 재선의 정용기 자유한국당 수석 원내 대변인과 최고위원을 지낸 친박계 이장우 의원이 차기 대전시장, 시당위원장 등을 놓고 신경전이 예상된다.
충청정가의 한 인사는 “한솥밥을 먹던 바른정당과의 합당 등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 보수진영을 이끌어 가야 하는 리더십을 갖춘 인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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