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선 대전과기대 교수 |
영국 워릭대학교 연구진의 1991년부터 10년 이상 어머니와 아이들의 6400명을 추적 조사 한 심각한 결과가 도출됐다. 2~9세의 어린 시절에 전학을 많이 다닐수록 이후에 정신적인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으며, 특히 세번 이상 전학을 경험한 아이는 환각, 망상 등 정신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평범한 아이들의 2배에 달했다고 한다. 비교적 싸움이나 왕따 같은 큰 사건이 아닌 단순한 전학만으로도 아이들은 친구들과 헤어짐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새학기증후군이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안을 느끼는 일종의 적응 장애를 보이고 이른다. 즉, 낯선 교실과 새로운 친구 등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다. 새학기증후군을 보이는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투정, 복통, 두통을 호소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 늘어나는 학업량에 대한 부담 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한편, 처음으로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하게 되거나 몇 달의 방학을 끝내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새학기 증후군은 일시적으로 자연스레 나타날 수 있으나, 이 증상을 보다 심하게 경험하는 학생들도 있으며, 각종 병리적 상태에서 비교적 전형적인 증후를 동반하고 있어 통일적으로 하나의 증후군에 속하는 기본적 원인이 같다고 볼 수 있다.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은 성인에 속하는 대학생도 예외가 아니었다.
2016년 취업포털 서비스가 대학생 1505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새학기증후군을 겪는 원인의 70% 이상이 “새로운 인간관계에 대한 부담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향후 취업처를 고려시에도 상사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새학기 증후군을 치료하려면 근원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최선이다. 학교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것도 필요하다. 학교에 대해 '규칙을 지켜야 하고, 말을 잘 들어야 되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부모님이 아이에게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관을 심어주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학교는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내는 곳'이라고 언급해줘야 한다. 또 주말에 가족들이 같이 학교 운동장에 놀러 가서 노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교라는 건물과 공간에 익숙해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학교에 갈 때 가방이나, 필통 등에 가족사진을 넣어두는 것도 아이의 마음을 안정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이나 저학년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무서워하는 분리불안증을 겪을 위험이 있다. 방치하면 집중력 저하로 인해 학습 부진을 겪기도 하고 최악의 경우 등교 거부와 가출로 이어지기도 하니 따뜻한 말과 포옹으로 두려움을 잠재우고 용기를 북돋아주어야 한다.
최근 사회적으로 미지의 세계, 낯선 세상, 또 다른 시작과 끝을 하나로 연결하려는 많은 긍정적인 시도로 여러 가상현실 SF제작 영상물이 많이 상영되고 있다. 가상 현실상의 외계인, 공상과학, 미래와 과거, 시간과 공간 등과 서로 다른 세상과 소통하고 어울리려한다. 이러한 모든 노력들은 새로운 세상과 또 다른 소통이 가능하게 되는 우리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종선 대전과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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