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의 걱정 덜어주는 교사들의 생생한 조언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다가오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학교는 인생의 안내자이며, 세상을 품는 법을 알려주는 곳이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학부모와 학생의 가솜 속에는 설렘과 기대, 그리고 불안도 함께 한다.
20일 대덕구 새여울초에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에서 교사들은 공통적으로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생활에 지나친 걱정보다 편안하게 놔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헌수(57ㆍ여) 교장은 “아이들은 가정에서의 모습과 학교에서의 모습이 다르다. 학교에 가는 것을 매우 불안해 하는 아이도 학교 안에서는 편안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며 “그런데 부모는 가정에서의 모습만 보니까 학교생활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에 대한 지나친 걱정보다 편안하게 놔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민(48ㆍ여) 교감은 “대학교 신입생들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들과 학부모의 걱정은 더욱 클 것”이라며 “학교는 학생 한명 한명을 사랑으로 맞이하고 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맡겨 달라”고 덧붙였다.
연민희(40ㆍ여) 1학년 담임 교사는 “유치원 과정도 있지만, 초등 1학년은 화장실도 혼자가고, 물건도 정리하는 등 스스로 서는 것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학기초에는 수업시간과 쉬는시간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가정에서 각별히 신경써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김대환(43) 교무부장은 “초등교육에서는 근면과 성실성을 길러야 한다. 교사, 친구들 등 다양한 관계에서 활동을 통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초등교육이라 생각한다”며 “초등교육에 6년을 할애하는 이유도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는 기초공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새로운 것을 제대로 습득하고 연습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교장은 “어쩌다 한번 실수해서 아니면 아파서 지각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습관적으로 지각하는 학생도 있다”며 “지각하는 학생은 급한 마음에 뛰게 되고, 그러면 사고가 날 수 있다. 초등학교는 평생가는 습관을 기르는 시기다. 가정에서도 학생이 올바른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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