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 |
첫 번째 차이점은 부자는 자산과 비용의 구분이 명확한데 가난한 자는 그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자산은 미래에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주식이나 금융상품, 부동산 등이 있다. 그러나 수익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단순한 지출은 비용이다.
예를 들어, 비싼 차를 산 경우 이를 생계를 꾸리기 위한 업무용으로 산 것이라면 자산에 해당이 된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라면 고스란히 비용이 된다. 자동차 구입비용뿐만 아니라 유지비까지 모두 비용으로 처리되니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도 단지 이동수단으로 사용할 자동차를 무리하면서까지 비싸게 사는 것은 자산증식에 반대되는 비용발생만을 일으킨다.
두 번째 차이점은 자금사용의 우선순위다. ‘부자는 자산을 사고 가난한 자는 비용을 지출한다’는 말이 있다. 소득이 발생할 때, 부자는 자산을 먼저 사고 가난한 자는 비용을 먼저 지출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소득이 있을 때 부자는 ‘선자산취득 후비용지출’을 한다. 부자는 자신의 소득을 수익을 내는 지출인 자산에 먼저 사용하고, 그다음에 수익을 낼 수 없는 지출인 비용에 사용한다. 부자들은 자신의 소득을 부동산, 주식, 채권, 금융상품 등의 일반적인 자산형태 중에 가장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자산을 선택해서 먼저 투자한다. 그 대신 카드비용이나 이자비용 등과 같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비용을 절대적으로 줄이는 자산관리 습관을 생활화하고 있다.
그러나 가난한 자는 ‘선비용지출 후자산취득’을 한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무조건 아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수익을 내는 자산보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비용에 먼저 자신의 소득을 사용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가난한 자의 자산관리에서 부자의 자산관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자산관리의 습관부터 바꾸어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회계장부를 반드시 작성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부자들 자산관리의 가장 기초가 돈을 계산하는 장부를 만드는 것이다. 소득이 사용되는 내역을 언제든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야 성공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회계장부를 작성할 때 지출을 수익성 여부에 따라 자산과 비용으로 구분해서 기록해야 한다. 수익을 낼 수 있는 지출은 자산으로 기재하고,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지출은 비용으로 기록한다. 그다음에는 지출을 하되 자산이 되는 지출을 우선적으로 늘리고, 비용이 되는 지출은 최소화하도록 자산관리의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목표의 성취 여부는 좋은 습관의 여부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좋은 생각과 말이 발전되어 좋은 행동으로 나타나고, 좋은 행동이 쌓여 가면 좋은 인격이 형성되고, 좋은 인격은 최종적으로 좋은 습관으로 생활 속에 나타나게 되어 목표 성취라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기 위한 7가지 습관’이 오랫동안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목표 성취에 좋은 습관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임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제 2017년 새해도 어느덧 2월 중순이 훨씬 넘어섰다. 올해 자산관리를 성공하기 위해 먼저 회계장부부터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자.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자산과 비용, 자산관리에 관해 관심을 두는 습관을 갖자. 지출은 하되 수익을 가져다주는 자산에 먼저 투자하고, 수익을 내지 못하는 비용은 다음 순위로 미루는 것을 습관화 하자.
마지막으로 할 수 없이 비용으로 지출하는 때도 비용지출은 최소화하는 절약의 습관을 들이자. 고 정주영 회장은 절약하면 누구든 거부는 될 수 없어도 작은 부자는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세계적 경제 불황 속에서도 성공적인 자산관리습관을 통해 올 한해 누구든 작은 부자가 되어가기를 소망해본다.
이정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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