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부진 사장과 호텔 신라/사진=연합db |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호텔 신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호텔 신라는 이 부회장의 동생 부진 씨가 경영을 맡고 있어 이부진 사장의 앞으로 행보에도 눈이 쏠리고 있다.
호텔 신라는 삼성그룹이 1973년 국가가 운영하던 영빈관건물을 맡아 특1급 호텔로 개축했다. 세계 저명인사들이 한국 방문 때 자주 찾는 호텔 중 하나며 많은 행사가 진행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44년이 된 호텔신라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어떤 것이 있을까.
▲ 2004년 ‘자위대 창립 50주년 기념 리셉션’ 행사 반대 모습/사진=유튜브 |
호텔신라는 2004년 6월 18일에 일본 ‘자위대 창립 50주년 기념 리셉션’ 행사를 열어 논란이 됐다. 당시 한국 고위정부관계자와 국회의원을 비롯해 각국 외교사절이 참석했다. 행사장 밖에서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비롯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행사 반대 시위를 벌이자 호텔 주변에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가운데 열렸다. 이에 전범국의 행사가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버젓이 진행됐다는 데 공분이 일었다.
2011년에는 한복을 입은 한 디자이너를 호텔 입장금지 한 것이 세간을 시끄럽게 했다. 이 어이없는 일을 당한 디자이너는 20년 넘게 한복을 입고 다닌 유명한 한복디자인이너로 한복자락 때문에 다른 손님이 넘어질 수 있는 ‘위험한 옷’이라는 이유로 호텔 뷔페식당의 출입을 제한 받았던 것이다. 그런데 한복과 달리 과거에 기모노를 입은 일본인은 출입시켰다는 말이 나오면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사건이 있었던 반면 발빠른 일 처리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든 사건도 있었다.
2014년 2월 25일 쏘나타 택시가 호텔 회전문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직원과 손님 등 3명이 부상당하고 회전문이 파괴돼 수억원의 손해를 입었지만 택시기사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아 재벌의 훈훈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2016년 6월에는 제주신라호텔에 메르스 환자가 투숙했던 일이 발생하자 18일간 무기한 영업정지에 들어가기도 했다. 당시 발빠른 대처에 ‘리틀 이건희’라고 불리는 이부진 사장에 대한 경영능력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앞으로 힘의 중심이 어디로 쏠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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