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티 이미지 뱅크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인가.
나는 요즘 고희(古稀) 턱걸이 나이와 달리 비실비실의 대표주자에 가깝다.
영적인 면은 매우 건강하지만 신체적인 건강면은 난척을 할 수 없이 부실한 편이다.
게다가 20여일 전에는 이 못난 이모부를 제일 존경한다는 이질녀석이 쉰 다섯 젊은 나이에 간암으로 하얀 세상으로 떠났다.
녀석의 빈소에 여일토록 있다가 늦은 밤 10시 경 귀가하다 남의 차에 피해를 줬다. 근데 나나 상대 측 아무도 아무 상해를 입지 않고 차만 크게 부서졌다는 거다.
아마도 이질 녀석이 이모부에게 끝으로 사고도 내게 하고 다치지도 않게 하는 신묘를 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며칠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겸사에 나의 애마를 영원히 떠나 보냈다. 한동안 나의 애마에 대한 미안함과 애석함이 미련으로 내 맘 속에 자리하기도 했었다.
김선호 전 한밭대 인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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