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눈물은 또 하나의 감정 치유방법

  • 문화
  • 문화 일반

[심리 톡] 눈물은 또 하나의 감정 치유방법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7-02-17 00:01
  •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밤이 있으면 낮이 있게 마련이고, 어느 정도 어둠이 있어야 행복한 삶도 존재한다며 행복에 상응하는 슬픔이 부재 한다면 행복은 그 의미를 상실해버리고 만다' 고 했습니다.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을 보셨는지요? 이혼과 육아 그리고 생계를 혼자 책임지면서 살아가야 하는 워킹 맘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혼자 책임져야 하는 워킹맘(일하는 엄마) 지선은 헌신적으로 딸을 돌봐주는 보모 한매가 있어 늘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온 지선은 보모 한매와 딸 다은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을 알게 됩니다. 지선은 뒤늦게 경찰과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오히려 양육권 소송 중 일으킨 자작극으로 의심하게 됩니다.

결국 홀로 보모인 한매의 흔적을 추적하던 지선은 집 앞을 서성이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주변 사람들의 이상한 증언들로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되고, 그녀의 실체를 알게 될 수록 이름, 나이, 출신 등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됩니다.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위대한 모성은 자비로운 어머니인 동시에 무서운 어머니며 또한 창조와 보존의 여신인 동시에 파괴의 여신'이라는 것을 던지려는 의도가 아닌가 합니다. 잃어버린 자식을 되찾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모성의 양면성을 잘 보여준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두 엄마가 가지고 있는 분노라는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실의 고통에서 나온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통은 사람마다 전혀 다른 형태로 남아있지만 슬픔을 애도하는 충분한 시간을 배려했을 때 치유가 이루어집니다. 눈물과 울음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눈물이나 울음은 최고의 감정표출, 정화작용 등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슬픔이나 고통을 느낄 때는 쏟아내어야 할 눈물이 충분히 빠져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뒤에는 눈물은 스스로 멈추게 되고 마음은 정화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자연치유의 효과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감정을 표출하는 것보다는 억제하는 법, 즉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는 능력이 더 뛰어납니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 즉, 분노 표출을 부정으로만 생각할 것은 아닙니다. 사랑의 강도를 나타내는 또 다른 방법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상처나 보여지는 분노는 건강합니다. 이는 곧 치유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분노의 표출은 자신을 향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은 자신에게 향하는 분노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감정이 긍정과 부정처럼 전혀 다른 결과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자신의 체면을 생각하여 분노를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도록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감정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잘 알아차려야 자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울고 싶을 때 맘껏 우는 것은 감정치유의 또 다른 방법입니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와 김종진 한국지문심리상담진흥원 원장이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한성일이 만난 사람]정상신 대전성모여고 총동문회장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