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노든'(감독 올리버 스톤 / 제공 ㈜더쿱 / 배급 리틀빅픽처스 / 공동제공 ㈜SH엔터테인먼트그룹)은 테러방지를 위한 미명 아래 무차별적인 개인정보수집을 감행하는 국가의 불법 사이버 감시 행위를 폭로한 에드워드 조지프 스노든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영화 속 사회인식이나 시스템이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상황과 같이 느낄 수 있다.
정치영화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의 20번째 장편영화로 2013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국가 도·감청 기밀 폭로 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한 스릴러다. 한국 팬들에게 '조토끼'로 친근한 조지프 고든 레빗이 스노든 역을 맡아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감독과 배우로서 각자의 분야에서 맹활약한 올리버 스톤 감독과 배우 조셉 고든 레빗이 스노든을 통해 처음으로 만나 강렬한 시너지를 완성했다.
세계적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은 매 작품마다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과 예리한 통찰력을 선보여 왔다.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그린 <플래툰>과 <7월 4일생>으로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했고, 금융자본을 비판한 <월 스트리트>,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한 등 대담한 연출력으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며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신작 <스노든> 역시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소재와 예의 탁월한 연출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는 작품이다. 감독 역시 “<스노든>은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 중 하나다.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조셉 고든 레빗이 실제 인물인 에드워드 조지프 스노든을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아역부터 시작한 30년차의 놀라운 연기 경력, 세계적인 인기, 검증된 흥행 파워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조셉 고든 레빗은 스노든과 관련된 가능한 많은 책을 읽는 것은 물론 스노든이 등장하는 영상을 보면서 인물의 특징을 잡아내는 연기 열정을 쏟았다. 외모부터 발성까지 실존 인물과 100% 싱크로율을 선보여 관객들을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안녕, 헤이즐' '다이버전트' 시리즈의 쉐일린 우들리와 '스타트랙' 시리즈의 재커리 퀸토, 그리고 니콜라스 케이지 등의 명배우들의 싱크로율과 함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톤 감독은 주관적이고 논쟁적인 영화를 만들어왔지만 이번엔 스노든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왜 내부고발자가 되기로 결심했는지를 비교적 객관적 시선으로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마지막 장면에선 스노든이 직접 출연해 이것이 스크린 밖 실제 상황임을 주지시킨다.
국가안보가 중요한지 아니면 개인의 인권이 중요한지를 심각하게 묻는다.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여자 친구 린지(쉐일리 우들리)의 태도에서 스노든은 정부의 무차별적인 감찰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나 감독은 스노든에 대한 평가를 유보한다. 스노든은 과연 애국자인가 반역자인가, 영웅인가 혹은 내부고발자인가. 영화는 안보를 위해 지켜야 할 것과 포기할 수 있는 선은 어디까지일지 물을 뿐 해답은 관객이 찾도록 했다. 미국에서 개봉해 보수와 진보 그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루크 하딩의 논픽션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는 스노든이 하와이에서 홍콩으로 이주한 뒤 가디언지 기자 글렌 그린월드에게 NSA(미 국가안보국) 기밀 문서를 넘겨주기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스노든이 러시아에 망명했을 때 변호를 맡았던 아나톨리 쿠체레나의 소설 [타임 오브 더 옥토퍼스]는 러시아 정부가 망명 신청을 받아들여주기를 기다리는 동안의 스토리가 담겼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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