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의 우리말 우리글] 제219강 문장부호의 빗금에 대하여(8)
‣빗금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7. 빗금(/)
(1) 대비되는 두 개 이상의 어구를 묶어 나타낼 때 그 사이에 씁니다.
예) •먹이다/먹히다. •반구/북반구. •금메달/은메달/동메달
•(남대문)이/가 우리나라의 보물 제1호이다.
‣해설
둘 이상의 어구를 서로 대비해서 보이고자 할 때 빗금을 씁니다. 일반적으로 상위어 또는 상위 개념이 같으면서도 개념상 대비가 되는 어구들을 하나로 묶어서 나타낼 때 빗금을 씁니다. 따라서 굳이 대비해서 보일 필요가 없을 때에는 쉼표를 써도 됩니다.
(2) 기준 단위당 수량을 표시할 때 해당 수량과 기준 단위 사이에 씁니다.
예) •100미터/초 •1,000원/개
‣해설
‘1,000원/개’는 ‘한 개에 1000원’이라는 뜻이지요. 이처럼 기준 단위당 수량을 표시할 때 해당 수량과 기준 단위 사이에 씁니다.
(3) 시의 행이 바뀌는 부분임을 나타낼 때 씁니다.
예) •산에 / 산에 / 피는 꽃은 /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다만, 연이 바뀜을 나타낼 때는 두 번 겹쳐 씁니다.
예) •산에는 꽃 피네 / 꽃이 피네 / 갈 봄 여름 없이 / 꽃이 피네 // 산에 / 산에 / 피는 꽃은 /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해설
위와 같이 여러 행과 연으로 된 시를 한 줄로 이어 쓸 때는 시행이 바뀌는 부분에는 빗금을 한 번 쓰고, 연이 바뀌는 부분에는 빗금을 두 번 겹쳐 씁니다.
‣[붙임] 빗금의 앞뒤는 위 (1)과 (2)에서처럼 붙여 쓰며, (3)의 시에서는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단, (1)에서 대비되는 어구가 두 어절 이상인 경우에는 빗금의 앞뒤를 띄어 쓸 수 있습니다.
‣해설
■ 빗금의 띄어쓰기: 대비되는 어구가 둘 이상의 어절로 되어 있을 때에 빗금을 앞말과 뒷말에 붙여 쓰게 되면 대비되는 내용이 불분명해질 수 있기 때문에 띄어쓰라고 규정한 것입니다.
예) 문과 대학/이과 대학/예술 대학(붙여씀으로 의미가 불분명한 경우)
문과 대학 / 이과 대학 / 예술 대학(띄어씀으로 의미가 분명한 경우)
김용복 한말글 사랑 한밭모임 회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