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알렉시 오간도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최고구속 152km, 다양한 구질과 안정된 제구력 선보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인상적인 첫 투구를 선보였다.
오간도는 15일 오후 1시 일본 오키나와현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km가 나왔다. 오간도는 총 25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와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스트라이크가 17개, 볼은 8개를 던졌다.
오간도는 지난 5일 첫 불펜 투구에서 42개의 공을 뿌렸고, 9일에는 56개로 공 개수를 늘렸다. 이어 이날 본격적인 첫 실전투구를 한 것.
오간도는 1회 선두타자 쿠와하라에게 좌전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후속타자 다나카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3번 카지타니 타석 때 쿠와하라의 2루 도루 저지로 2아웃을 만든 오간도는 카지타니에게 스트라이크 낫아웃 출루를 허용하며 또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오간도는 4번타자 츠츠고우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완벽한 투구를 보였다. 선두타자 로페즈를 3루 땅볼로 처리한 오간도는 시리아코와 에리안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투구를 마쳤다.
투구를 마친 후 오간도는 “첫 투구인데 결과에 만족스럽다. 도미니카 윈터리그 이후 오랜만에 공을 던졌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간도는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직구를 낮게만 던지려고 했다”고 밝혔다.
오간도는 안정적인 제구력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제구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전했다.
오간도는 이날 최고구속 152km의 직구를 던졌다. 오간도는 “첫 경기라 90% 정도였다. 천천히 올라오는 단계다. 정확히 이야기할 순 없지만 100%가 되면 더 빠른 구속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간도는 다양한 구질도 선보였다. 그는 “컷패스트볼을 몇개 스트라이크로 던져보고 테스트해봤는데 만족스럽다. 체인지업은 하나만 던졌다. 평소 좌타자 상대로 바깥쪽 빠지는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고 밝혔다.
1회 구와하라의 도루를 저지한 점도 돋보였다. 이날 배터리 호흡을 맞춘 조인성이 ‘앉아쏴’를 선보이며 도움을 줬지만, 오간도의 퀵모션도 빠른 모습이었다. 오간도는 “메이저리그에서 슬라이드 스텝이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조인성의 빠른 송구가 합쳐져서 도루를 저지한 것 같다”며 조인성과의 호흡도 좋았다고 전했다.
동양인 타자를 상대한 소감에 대해선 “처음엔 동양인 타자들이 무슨 공을 좋아하고, 어떤 유형인지 몰랐다. 생각보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간도는 “몸 상태나 컨디션을 보고 정해야겠지만, 3일이나 4일 뒤에 나설 거라 본다”며 다음 일정도 밝혔다.
오간도는 올 시즌 한화가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몸값이 무려 180만 달러다. 메이저리그 통산 283경기에서 503.1이닝, 33승 18패 평균자책점 3.47의 기록을 남겼다. 2011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29경기에 선발 등판, 169이닝을 던지며 13승8패 평균자책점 3.51이라는 수준급 성적을 거둔 선수다. 오키나와=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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