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도일보 1997년 2월 17일자 피격 기사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되면서 1997년 2월에 피격당한 이한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한영이 본명은 리일남이었고 귀순하면서 이한영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한영은 1997년 경기도 분당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총격을 받았고, 당시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간첩’이라는 말을 남기고 25일 생을 마감했다.
1982년 귀순의사를 밝힌 이한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의 조카로 북한 로열패밀리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던 23살의 북한 청년이었다. 한국 드라마나 소설책을 좋아했던 이모 성혜림의 영향으로 달콤한 애정 소설에 잠을 설치기도 했는가 하면 영화 러브 스토리에 감수성 많았던 장례 유망한 청년이었다.
귀순한 이한영이 서울 시내를 달리는 차 안에서 길가의 광고판에 있는 한국의 연예인들의 이름을 말 할 정도로 남한의 실정에 밝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귀순 후 은둔 생활을 하던 이한영은 1994년에는 사업에 손을 댔다가 실패하면서, 한의 정보를 팔려 언론에 등장하게 됐다. 또한 김정일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책 ‘김정일 로열패밀리’를 출간해 신문, 잡지 등에 게재되며 언론에 자주 노출됐다.
이로 인해 안전문제가 제기됐고 결국 20년 전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피격 당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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