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잡아라” 문재인·안철수 野 주자들 ‘충청行’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안희정 잡아라” 문재인·안철수 野 주자들 ‘충청行’

  • 승인 2017-02-14 17:39
  • 신문게재 2017-02-14 4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안희정 안방 충청서 안갯속 충청 표심 잡기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등 충청 민심 구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야권 대선 주자들이 안희정 충남지사의 정치적 안방을 찾아 충청공략에 공을 들였다.

이들의 충청 출격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지사의 기세를 조기 차단하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낙마로 붕 떠버린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함이다.

충청은 호남 다음의 민주당 2차 경선지로 초반 승기를 가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당내 경선 주자들이 절대 놓칠 수 없는 승부처이기도 하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선언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행정자치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세종시 이전 공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공무원 복지편의를 실질적으로 담당하는 행정자치부를 세종시로 이전시키겠다”며 “미래창조과학부 이전을 통해 대덕연구단지와 카이스트를 연계, 충청을 대한민국 과학을 이끄는 4차 산업혁명의 본거지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해 장관과 공무원이 국회로 가는 게 아니라 국회의원들이 내려와 상임위 활동과 국정감사를 하도록 하겠다”며 국회 분원 설치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담대한 분권으로 입법·행정·재정·인사·복지자치권을 포함한 중앙정부 권력을 지방에 이양할 것”이라며 “참여정부가 추진한 지방분권·균형발전 정책에서 더 나아가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 공화국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국민 의견을 수렴해 서울과 세종으로 나눠있는 수도를 한 곳으로 정하자”며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옮기자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등의 주장은 문제점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종시를 만든지 몇 년 지났지만 수도가 둘로 나뉘어 중요한 정책 결정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수도는 서울이든 세종이든 한곳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일 국민 의견이 수도를 서울로 하자는 것으로 정리되면 세종시를 기업도시로 만드는 것도 예상할 수 있는 옵션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1박2일 호남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대전으로 이동했다.

안 전 대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기 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종과 수도권 등으로 흩어진 정부부처 때문에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며 “부처들이 한 곳에 모여 협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국회분원을 세종시에 설치하고, 필요한 부서들도 이전해야 한다”고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을 주장했다.

문 전 대표의 미래창조과학부 세종시 이전을 통한 4차 산업혁명 주도 주장에 대해선 “4차 산업혁명을 미래부가 이끄는 것을 동의할 수 없다”며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방식이 옳다. 미래부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다는 것은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이와 함께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경선과 관련해 “제가 대표를 하면서 내부 사정을 잘 알게됐다”며 “경선과정에서 안 지사께서 이기시기 힘들 것”이라고 언급, 눈길을 끌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5.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