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성재/사진=유튜브 |
14일 EBS 1TV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 '리얼극장 행복'에서는 전설적인 힙합그룹 ‘듀스’의 멤버였던 고 김성재의 가족이야기가 그려졌다.
김성재는 대한민국 힙합 1세대로 1993년 이현도와 함께 듀스로 데뷔해 힙합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파워풀한 댄스와 감각적인 힙합 패션, 세련된 음악으로 장착한 듀스는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나를 돌아봐’ ‘우리는’ ‘약한남자’ ‘여름안에서’ ‘떠나버려’ 등 수많은 명곡을 내며 인기를 구가하던 중 기획사와의 갈등과 생방송 음악프로그램 펑크 사건으로 그룹결성 2년여만에 해체됐다. 이후 김성재는 솔로앨범 요청을 받고 1995년 11월 19일 앨범 ‘말하자면’으로 컴백했다.
▲ 듀스 멤버 이현도와 듀스 활동시절 모습/사진=중도일보db.유튜브 |
그러나 첫 솔로앨범 발표 하루만인 11월 20일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 서울시내 한 호텔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당시 몸에 28개의 주삿바늘 자국과 동물마취제 ‘졸레틸’이 검출되면서 사인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졌다. 여자친구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됐는데, 김성재에 대한 집착이 심했다는 주변인 진술이 있었다. 오른손잡이였던 김성재가 오른팔에 주사를 놓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점과 사망 하루 전날 어머니를 뵈러 내려간다는 전화를 한 것으로 보아 타살에 무게를 뒀다.
용의자로 지목된 여자친구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증거불충분으로 2.3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결국 의문사로 결론이 났다.
▲ 어머니 육영애씨와 동생 김성욱씨/사진=EBS |
김성재의 죽음은 그의 가족들에게는 시련의 시작이었는지 모른다. ‘리얼극장 행복’에서는 남겨진 어머니와 동생의 굴곡진 삶이 방송됐다.
동생 성욱(44) 씨는 형의 꿈을 이어 가수활동을 시작하지만 실패했고, 배우생활은 전신화상 사고로 접어야 했다. 결혼으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나 했지만 부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인생은 꼬일대로 꼬여갔다. 어머니 육영애(72) 씨와도 자꾸 부딪히면서 벽만 쌓여가는 모자가 ‘행복’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났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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