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일로 보은군 지켜보며 신경 곤두세운 축산농가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구제역 확산일로 보은군 지켜보며 신경 곤두세운 축산농가

  • 승인 2017-02-14 16:55
  • 신문게재 2017-02-14 9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외출 차단 속 답답한 농장생활 이어가는 축산인들

연인원 3만 명 방역활동에 투입…최대축산단지 홍성군은 특별관심


▲ 허승욱 충남도 정부무지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14일 전국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군의 거점소독소 등 방역 시설을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충남도 제공.
▲ 허승욱 충남도 정부무지사(왼쪽에서 두 번째)가 14일 전국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군의 거점소독소 등 방역 시설을 점검하고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충남도 제공.

확산일로에 놓인 충북 보은군 등 전국에서 9건의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보은군의 기존 구제역 발생지 3㎞ 내 한우 농장 3곳에서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의심 소 8마리가 발견돼 검사한 결과 O형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최초 발생한 구제역은 충북 보은군 7곳과 전북 정읍시 1곳, 경기 연천군 1곳(A형) 등 모두 9곳으로 늘었다. 확산 방지를 위해 이 지역 20개 농장의 소 1213마리는 살처분됐다.

충북과 전북, 경기도는 오는 19일 자정까지 우제류 타 시ㆍ도 반출 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축산 차량에 부착한 GPS를 이용해 위반 여부를 감시한다.

이와 관련 국내 최대 축산단지 충남 홍성군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축산인들은 모임과 경조사 참석을 자제하는 등 최대한 바깥활동을 줄였다. 가족ㆍ친척의 얼굴도 열흘 째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우 48마리를 사육하는 최모(61)씨는 “홍성에서 우리 정도의 규모면 소를 많이 키우는 것은 아니지만 구제역이 걸릴 경우 집안의 경제 사정이 뿌리 채 흔들린다”며 “보상금이 전액 바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재사육해 우시장에 나가기까지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5년 정도 안정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구제역 종식 때까지 답답한 농장 생활을 이어갈 처지다.

지난해 구제역(돼지)을 잘 막아내던 홍성군은 종식이 보이던 3월 22일 막바지 방역망이 뚫리면서 같은 달 29일 전국 마지막 구제역을 발생시켰다.

현재 홍성군에서는 한우 5만 474마리와 젖소 3928마리, 돼지 53만 8968마리, 염소 3202마리, 사슴 800마리 등 59만 7372마리의 우제류를 사육 중이다.

충남ㆍ북과 세종,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 우제류 376만여 마리의 16%가 홍성 1개 군에 몰린 셈이다.

공무원들도 “이번엔 막아보자”며 소독과 백신 접종 등 차단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홍성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소 5만 4551마리에 대한 긴급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충남도 가축방역팀의 경우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지난해 11월부터 줄곧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며 야간에도 2명씩 교대근무를 서고 있다. 공무원과 군인, 민간인 등 3개월간 연인원 2만 7347명의 인력이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소 등 방역활동에 투입됐다.

충남도 가축방역팀 관계자는 “경기 연천에서 A형 구제역이 발생하고 충북 보은에서 진정 추세 없이 계속 의심증상이 나오다 보니 언제 구제역이 충남으로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검사와 예찰 등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홍성 같은 경우는 검역본부 협조를 받아 구제역 발생 전 일제검사를 하고 밀집단지 예찰을 실시했으며, 거점소독 시설도 타 지역보다 많이 설치하는 등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지역 7개 포유류 도축장에 대한 일제검사를 지속하고 이날부터 3일간 축산관련 도내 전 작업장과 도축장, 사료공장에 대한 현장 점검도 병행한다. 세종=백운석ㆍ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3.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